대동맥 수술 명의…그의 빈자리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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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20일 오전 고 주석중(59)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발인 예배가 열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
지난 16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주 교수는 사고 직전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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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외래예약이 150건
“의료계 넘어 국가적 손실 막대”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20일 오전 고 주석중(59)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발인 예배가 열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 120석이 넘는 영결식장에는 동료 의사, 환자, 교회 관계자 등 주 교수를 추모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각자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 예배 내내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났다. 송파구 한 교회의 집사이기도 한 주 교수는 바쁜 의사 생활에도 성가대 새벽반 일원으로 활동할 만큼 신앙이 독실했다고 한다. 주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찬송가 ‘주께로 가까이’를 들으며 장지인 경기 벽제로 떠났다.
지난 16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주 교수는 사고 직전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아왔다. 주 교수는 ‘대동맥 수술 명의’이자 ‘대체 불가능한 의사’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198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를 거쳐 1998년부터 아산병원에서 근무한 그는 대동맥 질환·대동맥판막협착증을 전문으로 치료해왔다. 주 교수처럼 찢어진 대동맥을 꿰맬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국에 30여 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달에만 주 교수에게 예약된 정규 수술이 2건, 외래 진료는 150건에 달했던 만큼 그의 빈자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심장혈관 흉부외과는 흉부외과에서도 업무 난도가 높고 응급 수술이 잦아 증가하는 법적 소송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해당 전공의 지원자들이 급감하는 현실에서 주 교수와 같은 인재를 잃은 것은 의료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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