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관광코스로 개방···일본 어민들 오염수 방류 반대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관광코스’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방사능 관리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 외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지난 19일 후쿠시마 지역 매체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일반인이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참가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관광객들이 원전 1~4호기를 약 20m 거리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5호기와 6호기 쪽 높은 곳에서는 오염수 관련 시설을 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작업자가 설명을 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같은 행사를 통해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폐로 자료관과 오염토 중간저장시설 등 원전 주변 시찰은 이달 말부터 가능하고, 여행사를 통한 원전 내부 투어는 다음 달 초 준비가 끝나는대로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원전을 일반인에게 개방할 수 있을 정도로 방사능 관리와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반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구니오 홋카이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19일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원전 소관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면담하고 ‘어업인·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한 오염수 방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요청서를 전달했다.
아베 회장은 요청서에서 오염수를 계속 보관하면서 해양 방류 이외의 방법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에 가리비 등 수산물을 많이 수출하고 있다며 “풍평 피해(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홋카이도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국내외에 두루 알려달라”고 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이날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만나 “해양 방류 이외의 처분 방법을 계속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면담하고 “방류를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원전 폐로에 오염수 방류는 피할 수 없다며 “안전성, 소문 피해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홋카이도는 일본 수산물의 대표적 산지이므로 불안을 불식하고 어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관계자의 동의 없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이달 말쯤 나오면 다음달 중에라도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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