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문제 같은 국어' 없앤다지만…수능 변별력 확보 관건

이호승 기자 남해인 기자 2023. 6.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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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의 공통문항인 17번 문항의 정답률은 '화법과 작문' 선택 수험생, '언어와 매체' 선택 수험생 모두 20% 안팎에 불과했다.

남 소장은 "킬러문항 몇 문제만 어려울 때는 그 문제만 포기하는 수험생이 있지만 정답률 30~40% 문제를 늘린다면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최저 등급을 충족할 수 있을지 불안해질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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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킬러문항, 변별성 높이기 쉽지만 사교육 근본 원인"
입시 전문가들, 변별력 확보 위해 '준킬러 문항' 증가 전망
대표적인 '킬러문항'으로 꼽히는 2023학년도 수능 국어 17번 문제.

(서울=뉴스1) 이호승 남해인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의 공통문항인 17번 문항의 정답률은 '화법과 작문' 선택 수험생, '언어와 매체' 선택 수험생 모두 20% 안팎에 불과했다.

수능 직후 대부분의 입시업체가 '킬러문항'으로 꼽은 이 문제는 기초대사량 증가율, 체중 증가율의 관계를 구한 '클라이버의 법칙'을 이해하고, 농게의 게딱지 폭을 이용해 큰 집게발의 길이를 추정하는 것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한 '비문학 지문' 또는 '과목 융합형' 문제였는데, 이런 형태의 초고난도 문제는 9월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본수능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변별력' 확보 여부다.

20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당정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킬러문항' 출제를 지양하고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을 출제에서 배제하되 출제 기법을 고도화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공정 수능'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 당정협의 직후 "킬러문항은 시험의 변별성을 높이기 쉬운 방법이지만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킬러문항 대신 준킬러 문항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킬러문항은 배제되겠지만, 정답률 20~30% 문항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의대를 노리는 수험생은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어·수학 대신 과학탐구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더 높거나 낮은 표준점수를 받아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6월 모평은 대체로 쉬웠지만 어렵지 않았던 문항들이 어렵게 나왔다"며 "최상위권은 잘 봤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했다.

남 소장은 "킬러문항 몇 문제만 어려울 때는 그 문제만 포기하는 수험생이 있지만 정답률 30~40% 문제를 늘린다면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최저 등급을 충족할 수 있을지 불안해질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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