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청춘] (20) 국산 보리로 수제맥주 생산…생극양조 허성준 대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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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합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택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서 답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지난 2월부터 연합뉴스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꿈을 실현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총 20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에 송고했습니다. 이번 회를 끝으로 연재를 종료합니다.]
이런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생극양조 허성준(37) 대표는 봄철에 씨앗을 뿌려 6월 이맘때 보리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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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보리 수제맥주의 우수성 알리고, 맥주 원료 시장 강자 될 것"
[※ 편집자 주 = 좁아진 취업문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합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택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서 답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지난 2월부터 연합뉴스는 열정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꿈을 실현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총 20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에 송고했습니다. 이번 회를 끝으로 연재를 종료합니다.]
(음성=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생극양조' 보리밭.
황금색 맥주보리가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한다.
맥주보리는 우리나라 남부에서 주로 재배되며 가을철 파종이 일반적이다.
겨울이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음성의 날씨 탓에 이곳에서는 조금 낯선 작물이다.
이런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생극양조 허성준(37) 대표는 봄철에 씨앗을 뿌려 6월 이맘때 보리를 거둔다. 그는 수확한 보리를 활용해 국산 유기농 수제 맥주를 만든다.
생극양조가 음성에서 올해 재배한 맥주보리의 면적은 4만9천여㎡.
보리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손수 개발한 검은보리 '흑호'와 황색보리 '강맥'이다.
맥주는 보리를 싹 틔운 맥아(엿기름)와 효모를 넣어 발효와 숙성, 여과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 업체는 양조장 내 원통 모양의 1t 대형 탱크 1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시설을 통해 연간 100t을 생산할 수 있다.
사실 허 대표는 맥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청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2012년 "미래는 농업이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는 아버지 조언에 따라 귀촌했다.
허 대표는 "할아버지가 음성 쪽에 땅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곳으로 내려오게 됐다"며 "6천평 정도의 땅에서 유기농으로 벼를 짓는 일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을 익히기 위해 농사 좀 짓는다고 소문난 전문가를 찾아다녔고, 지역 기술교육 센터를 다니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러다 농산물 생산만 하다가는 미래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게 수제 맥주 시장이다.
허 대표는 "인기가 커지던 수제 맥주 시장에 관심을 가지며 공부를 하던 중 맥주 원료의 국산화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접했다"며 "알아보니 가격경쟁력과 생산 능력 때문에 대부분의 맥주 업체가 수입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더라"고 설명했다.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허 대표는 2019년 본격적으로 농촌진흥청과 충북농업기술원 등이 추진한 '수제 맥주 제품개발·상품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부터 400여 차례 시제품 연구를 거쳐 탄생한 게 울트라 프레쉬(UF) 맥주 4종이다.
허 대표는 "믿을 수 있는 국산 원료를 바탕으로 만든 맥주인 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며 "끝맛이 묵직하면서도 특유의 정통 수제 맥주 맛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작년 7월 생산된 이 제품들은 입소문을 타며 수제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허 대표는 동생 허익준씨 등 직원 4명과 힘을 합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 맥주 개발과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국산 보리로 만든 수제 맥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최종적으로는 맥주 원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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