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빈자리 채우는 인천공항·HUG…풀어야 할 과제 산적

이민하 기자 2023. 6. 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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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공석이던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수장 자리가 채워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에는 이학재 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는 유병태 현 코람코자산신탁 이사가 최종 내정됐다.

인천공항은 올해 4월28일 김경욱 전 사장 퇴임 이후 두 달여 만에 신임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8개월째 공석 HUG 수장 자리도 채워져일선 주택 정책 경험 부족 지적도━8개월째 공석이었던 HUG 사장으로는 유 이사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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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학재 전 의원…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유병태 코람코 이사 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자 이학재 전 의원(왼쪽),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내정자 유병태 현 코람코자산신탁 이사


수개월째 공석이던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수장 자리가 채워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에는 이학재 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는 유병태 현 코람코자산신탁 이사가 최종 내정됐다. 그러나 유병태 이사는 주택 정책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로, 이학재 전 의원은 정치권 '낙하산'으로 모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전 의원을 제10대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 전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 제청,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다음 주 초 인천공항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올해 4월28일 김경욱 전 사장 퇴임 이후 두 달여 만에 신임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 전 의원은 인천 서구청장(2002~2007년)과 제18~20대 국회의원(2008~2020년·인천서구)을 지냈다. 지난해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로 당내 경선에 참여했으나 유정복 현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정무특보를 맡으면서 윤 대통령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이후 3년여 만에 인천공항 운영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정치권 낙하산 출신이 내정되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3년여간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쌓으면서 '허브' 공항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실탄, 과도 등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보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반면 공사 내부에서는 이 전 의원의 풍부한 정무 경험에 기대를 거는 의견도 있다. 여권과 지역사회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떄문에 오히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8개월째 공석 HUG 수장 자리도 채워져…일선 주택 정책 경험 부족 지적도
8개월째 공석이었던 HUG 사장으로는 유 이사가 선임됐다. HUG도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 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의결했다. 유 이사는 1986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서울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KB부동산신탁에서 각각 근무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HUG 사장 인사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유 이사가 금융기관에서 근무했지만, 부동산 정책 수행 경험이 부족해서다. 그는 코람코자산신탁에서 감사팀장으로서 내부감사 업무를, KB부동산신탁에서도 준법감시 업무를 맡았다.

현재 HUG는 전세사기 등 역전세 확산에 따른 전세보증금 미반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가고 있다. 올해 1~4월 HUG의 전국 전세보증사고액은 1조 830억 원에 달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역전세 문제가 본격화되면 부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UG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유 이사는 주무부처 수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HUG 비상임이사 선임된 최 모 씨는 원 장관의 제주도지사 시절 정책 보좌를 맡은 정무특보 이력을 내세운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주요 공공기관 수장 자리가 해당 분야 경험 대신 친분과 인연을 내세운 낙하산 인사로 계속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2월 임명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지난해 11월 임명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모두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를 거쳤다.

한편 올해 3월 나희승 전 사장 해임 이후 공석이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장 자리도 곧 채워질 전망이다. 차기 사장 후보는 현재 한문희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고준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 양대권 전 코레일네트웍스 사장, 이창운 전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 원장 등 5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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