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목재 아끼는 재단 방법 알려주는 ‘스켓치컷’[김기자의 주말목공]
목재 재단은 여러모로 골치 아픈 과정이다.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목재를 절약하기 위해 어떻게 잘라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해야 한다. 목재는 결에 따라 힘을 버티는 정도가 달라 결 방향에 유의해 잘라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책상 상판으로 쓸 집성판재가 결 방향으로 가로 600㎜, 세로 500㎜라고 해보자. 마침 가로 490㎜, 세로 1000㎜짜리 목재가 있다. 그러나 이 목재는 크기가 더 크더라도, 결 방향이 짧아 쓸 수가 없다.
가구를 제작할 때 집성판재를 가장 많이 쓴다. 두께가 12㎜, 15㎜, 18㎜, 24㎜, 30㎜ 식으로 나온다. 두께는 다르지만 크기는 동일하다. 가로가 2440㎜, 세로가 1220㎜짜리로, 통상 ‘온장’이라 부른다. 이렇게 큰 집성판재를 온장 단위로 사놓고, 필요에 따라 조각내 잘라서 쓴다.
큰 목재라며 무턱대고 잘라대면 나중에 멀쩡한 목재를 두고 새로 사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실제로 그런 일을 몇 번 겪었고, 주변에서도 이런 실수를 하는 걸 자주 봤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케치컷’을 써보자. 목공인이라면 꼭 배워야 하는 ‘스케치업’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따온 듯하다 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라이트 버전은 무료이고, 광고 없고 PDF 연결 등 여러 기능이 더 들어간 프로 버전은 유료다.
다운을 받아 실행하면 세팅을 어떻게 할지 물어본다. 스마트폰으로 쓸 거고, 단위는 ㎜로 설정했다. 여러 언어를 지원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사용법은 여느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몸풀기로 가로 800㎜, 세로 600㎜짜리 1인용 책상을 만든다고 해보자. 4개의 각재로 받치고, 옆면엔 에이프런 4개를 붙여 보강한다.
새 파일을 만들고 파일명을 ‘1인용 책상’이라고 했다. 메뉴는 한글 지원을 하지 않지만, 파일명에 한글을 입력할 수 있다. 저장된 파일을 읽어올 수도 있다. 파일의 확장자명은 ‘sct‘다.
전체 메뉴 가운데 두 번째 메뉴인 파라미터(parameters)를 누르면 시트(sheet)를 설정할 수 있다. 시트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목재’라고 이해하면 쉽다. ‘+’버튼을 눌러 크기를 정할 수 있다. 가로 2440㎜, 세로 1220㎜짜리 시트를 우선 만든다.
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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