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하더니 굳어버린 몸...‘벌레 공포’ 최악의 여행지는 어디?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6. 1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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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질병 위험 높은 ‘버그 지수’ 발표
도미니카 푸타 카나 1위, 스페인도 위험해
뎅기열 원인이 되는 모기.
여프라이즈(여행 서프라이즈) 이번 편 테마는 ‘공포’다. 그것도 벌레 질병에 대한 위험도다. 많지 않지만 그런 곳이 있다. 엉뚱한 질병을 얻어와, 여행 망치는 곳. 마침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브스가 질병 위험성을 계량화 한 나라별 ‘버그 지수’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상일 모른다. 일단, 체크해 두시라.
▶ 버그 지수는 = 분석 근거도 꽤 신뢰할 만하다. 포브스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과 함께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후기 약 240만 개를 분석해 살모넬라, 위장염, 대장균, 식중독 같은 질병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나라들을 1차로 추렸다. 여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현지 수돗물을 피해야하는 지역,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예방 접종 권장 지역까지 참조해, 넣었다. 그렇게 나온 게 여행지 ‘버그 지수(Travel Bug Index)’다.

◇ 도미키나 푼타 카나 90.4점 1위

궁금하다. 일단 공포의 1위부터 보자. 바로 공개한다.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 카나(Punta Cana)다. 90.4점.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 원톱이다.

이 나라 사실 여름 핫플레이스다. 카리브해와 맞닿아 있는 푼타 카나는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 명소로 유명하다. 그런데 후기가 공포스럽다. 아찔한 자연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한 후기들 사이에 여행족의 약 10%가 질병에 걸렸다고 호소한 것이다.

NHS는 여행 가기 전 A형 간염과 파상풍 주사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주의할 것은 수돗물 섭취다. 당연히 자제. 여행 전·후로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2위에 오른 곳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 Sheikh)다. 지수 평점은 무려 83.5점. 사실 샤름엘 셰이크도 여행 고수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동네다. 다이빙 리조트, 쇼핑 등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지만 식중독 등 질병 발생 확률이 높은 편이다. 약 6000건 이상의 샤름 엘 셰이크 여행 후기에서 다양한 질병 호소 문구가 포착된다. 특히 위험군은 소아들이다. NHS는 이곳에 방문하기 전 소아에게는 소아마비를 예방할 수 있는 플리오 백신(polio vaccine)과 파상풍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고한다.

유럽에서 버그지수가 높은 편인 스페인.
3위는 카보베르데(Cape Verde) 살(Sal) 섬이다. 역시나 휴양지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 있는 국가로 10개의 큰 섬과 8개의 작은 섬으로 군도를 이루고 있다. 살의 뜻은 ‘소금’이다. 카보베르데 동부에 둥지를 트고 있고, 연중 화창한 날씨와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후기는 역시나 살벌하다. 인기 피서지인데도 불구하고 방문자의 약 11%가 여행 후 몸이 아팠다는 댓글이 올렸다. 항말라리아 알약을 복용하고 현지 수돗물을 피해야하는 지역이다.

4위와 5위는 모두 멕시코의 도시들이다. 4위는 멕시코 동부 지방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5위는 청새치 등 해양생물 서식지로 유명한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다.

버그지수 톱10 국가.
유럽 지역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버그 지수’가 낮다. 그 중 요주의 국가만 챙겨두면 된다. 버그지수 요주의 지역은 스페인의 베니도름(Benidorm), 영국 런던, 불가리아의 서니 비치, 프랑스 파리, 스페인 테네리페(Tenerife) 순이다.
멕시코 소우마야 박물관
특히 요주의 나라는 스페인이다. 스페인 베니도름은 발렌시아 지방 알리칸테주의 도시로 지중해와 닿아 있어 손꼽히는 휴양지다. 전체 여행 후기 중 4.5%가 질병과 관련돼 있다.

스페인 메노르카(Menorca)섬, 마요르카(Majorca)를 포함해 유럽에서 버그 지수가 높은 지역 10곳 중 4곳이 스페인에 위치해 있다.


◇ 버그지수 지역으로 여행한다면?

당연히 주요 감염병 체크부터 해야 한다. 크게 두가지다. 음식 섭취에 의한 수인성 감염병과 모기매개 감염병이다.

수인성 감염병은 여행성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등이 꼽힌다. 이 중 장티푸스는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을 통해 배설된 장티푸스 유발 살모넬라균이 음식과 물에 오염돼 번지는 질환이다. 감염 후 7~28일 사이에 두통, 오한, 발열, 복통, 변비, 설사 등에 시달린다.

당연히 손을 자주 씻는게 예방법이다.

모기매개 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말라리아 등이 꼽힌다.

의료 전문가들은 여행 중 희귀 동물 육류, 유제품, 날 것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현지 수돗물을 마시는 행위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현지 수돗물은 위험하다. 무턱대고 마시면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 차라리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 먹는 게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방문 예정인 식당의 후기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꿀팁이다.

한국에서 보고된 뎅기열 환자는 대부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등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다. 뎅기열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따로 없어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방법은 한국 등산 때와 유사하다. 여행 중 수풀이 우거져 모기가 많은 지역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외출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굳이 나가야 한다면, 모기 기피제 등은 필히 지참하고 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여프라이즈 = 매주 수요일을 주목해 주십시오.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매주 수요일 쇼킹한 여행 랭킹을 전합니다. 이름하여,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상상초월, 여행가 소식들이 총출동 합니다. 간혹 제목으로 낚시도 합니다. 과장도 있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여행이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인데. 글이 마음에 드시면,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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