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폴 드류스 세일즈포스벤처스 디렉터 “韓 스타트업 생태계 잘 갖춰져… 시장 성장성·잠재력 커”

변지희 기자 2023. 6.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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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타트업, 다른 나라에서도 성장성 커”
메가존클라우드·아이투맥스에 투자… 기술 발전 빠르고 혁신적
폴 드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매니징 디렉터가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세일즈포스 제공

“투자할 회사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경영진입니다. 경영진이 전문 지식이 있는지, 앞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고 성장을 실현할 만한 경제성이 뒷받침되는지 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에 투자를 할 때 이 같은 기준을 더욱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등 해당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배경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폴 드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드류스 디렉터는 벤처·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3′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미국 듀크대 경제학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에 합류하기 전 실리콘밸리에 있는 배터리벤처스에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콜리브라(Collibra),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 제이프로그(JFrog) 등에 투자를 주도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로 세일즈포스의 자회사다. 27개국 400여개 기업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드류스 디렉터는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주로 B2B(기업간거래) 산업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일반 개인이 아닌 조직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브포스 벤처스는 그간 데이터브릭스, 스트라이크, 스노우플레이크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드류스 디렉터는 “경영진 다음으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기업의 제품, 기술과 전문성”이라며 “앞으로도 이 산업이 성장성이 있는지, 산업 자체가 이점이 있는지 등 시장 분석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투자 전 해당 기업을 평가하는 과정은 모회사인 세일즈포스와 함께 진행한다”며 “세일즈포스의 가치와 방향성이 일치하는지도 판단한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올해 초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앤스로픽과 코히어, 유닷컴, 헬스AI 등 4개 회사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드류스 디렉터는 “세일즈포스가 AI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한 것은 10여년 가까이 됐고 실제로 2017년 AI 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했다”며 “최근에는 생성형 AI 업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성형 AI와 관련한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2억5000만달러 이외에도) 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한국 스타트업 중 메가존클라우드와 아이투맥스에 투자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고, 시장 성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했다. 드류스 디렉터는 “시장 평가를 진행할 때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은 해당 기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는 물론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본다”며 “이 같은 기준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은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넥스트라이즈 2023에서 확인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인상적이었다”며 “수상 기업들을 포함해 행사에 참여한 모든 기업들이 혁신적이라고 느꼈다. 특히 SaaS, AI, 친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했다.

폴 드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매니징 디렉터(왼쪽 네번째)가 지난 1일 넥스트라이즈2023에서 수상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세일즈포스 제공

드류스 디렉터는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글로벌한 투자 접근 방식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분석·컨설팅 기관 IDC는 세일즈포스와 고객, 협력사, 파트너가 창출하는 수익과 일자리를 가리켜 ‘세일즈포스 이코노미’라고 칭했다. IDC 연구 조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세일즈포스의 이코노미는 930만개의 신규 일자리 및 1조6000억달러(2036조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드류스 디렉터는 “세일즈포스 벤처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혁신 기업들을 찾아내고 투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국가와 무관하게 잠재력과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이라면 투자를 유치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일즈포스와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며 나아갈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면 함께 협력하며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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