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일본 경제 잘나간다고? 한국이 일본의 미래다 - 염종순 대표(이코퍼레이션닷 제이피)

KBS 2023. 6. 16. 15: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일본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긍정적이지 않아
-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착시효과 있어
- 일본 국민들, 물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해
- 일본 내에는 이익 못 내는 좀비 기업도 많아
- 일본 상사 주식 고공행진은 워런 버핏의 영향 무시 못해
- 마이넘버카드 전산 오류 등으로 IT 담당 장관이 대국민 사과해
- IT 담당하는 대기업은 트래픽 초과가 원인이라고 해명
- 2000년 이후 일본은 IT 혁신에 소홀했음
-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금융시스템 아직 후진적
- IT 혁신의 시각에서 한국은 일본의 미래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16일(금)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염종순 대표(이코퍼레이션닷 제이피)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증시를 보면 코스피는 0.4% 오른 2619. 코스닥은 0.87% 오른 885 가리키고 있고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1273원 가리키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 증시 상황이 굉장히 좋습니다. 일본 증시가 1990년 이후로 거의 33년 만에 최고치 기록하고 있습니다. 니케이 지수 기준으로 3만 3300포인트까지도 넘어서고 있고 밖에서 봤을 때는 일본이 진짜 이제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나 이렇게 보이는데 과연 일본 안에서 실제로 들여다보면 어떨지 해서 일본에서 30년째 IT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의 염종순 대표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염종순> 네, 반갑습니다.

◇이대호> 안녕하세요. 일본하고 한국 사이 되게 자주 왕래하시죠?

◆염종순> 요즘에는 뭐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대호> 한 달에 한 번.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하신 지는 30년 정도가 되셨고 얼마 전에도 일본 관찰 30년이라는 책도 내셨고 남다르게 일본을 보고 계시는 겁니다. 30년 전에는 일본에 왜 가신 거예요? 비즈니스 하러 가셨던 건가요?

◆염종순> 그때 당시에는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일제라는 말이 있었잖아요.

◇이대호> 그때는 일제의 제품들 참 우리가 좋아했죠.

◆염종순> 뭐라고 그러면 일제잖아 이렇게 하면 이게 통하던 시절이잖아요. 그때 소니에 워크맨 있었잖아요. 조그만 거. 소니의 워크맨을 딱 보고 거기에 반했죠. 그래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렇게 보면 일본의 연예인도 괜찮아 보이고 일본의 나라도 괜찮아 보이고 그래서 일본에 대한 동경이 있었죠.

◇이대호> 요즘에 외부에서 일본 증시가 원체 강세다 보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거의 한 30% 이상 올랐습니다.

◆염종순> 네, 많이 올랐어요.

◇이대호> 그것도 한 6개월도 아니고 한 5개월여 만에. 그렇다 보니까 일본 경제가 좋아지나 또 일본은 디플레이션의 대명사. 물가는 오르지를 않고 하락을 하거나 막 자꾸 후퇴하고 이런 대명사였는데 최근에 보면 물가 상승률도 4%대를 기록하는 달도 나오고. 이제 성장으로 돌입하나라고들 보거든요. 일본 현지에서 느끼실 때는 어떠세요?

◆염종순> 일단은 제가 경제 전문가는 아니라서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일본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실제 개미지만 일본에서 주식 투자도 조금 하고 있는 입장에서 요즘 일본 돌아가는 걸 보면 여러 가지로 한국에서 일본이 다시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하는 게 아니냐는 등 급작스럽게 좋아지는 게 아니냐는 등 실은 원래 좋았던 게 아니냐는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대호> 일단 증시가 30% 오르니까 다 좋아 보이죠.

◆염종순> 굳이 그 꼴은 아닌 것 같다는 거죠.

◇이대호> 아니에요?

◆염종순> 네, 그리고 오히려 일본 내의 경제 전문가들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단순히 긍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아요.

◇이대호> 그래요?

◆염종순> 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일본 증시가 활화가 된 배경이 물론 일본 기업들의 활동도 있겠지만 그것 이전에 외부 요인이 되게 많아요. 첫 번째로는 아시다시피 미국이 지난번에 그 채무, 채무 확대인가요?

◇이대호> 국가 부채 한도.

◆염종순> 그것 때문에 불안정했었고 그다음에 또 이자를 더 이상 금리를 올리느냐 안 올리느냐 해서 그런 불안함이 여러 가지가 있었잖아요. 그게 일단 해소가 정지가 되면서 거꾸로 일본에서도 관련이 되는 은행이나 보험 이런 데서 주가가 상당히 올라가는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로는 기업 실적이 상당히 괜찮아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러면 잘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일본 사람들, 우리도 그렇지만 일본은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나라잖아요. 그러면 똑같이 1만 불을 수출을 했어요. 그랬는데 환율이 1달러의 배경일 때는 그렇죠?

◇이대호> 100엔을 벌었는데.

◆염종순> 1000만 원 정도가 들어왔을 텐데 이게 1달러에 지금 오늘 보니까 147엔인가 그렇더라고요. 그러면 1달러에 팔았는데 똑같이 47엔이 더 들어오면 그게 어떤 의미로선 순이익이 47엔이, 50%가 늘어난 게 돼버리잖아요. 장부상으로.

◇이대호> 환율 효과가 크다.

◆염종순> 엄청 크죠. 그렇죠? 이런 것도 있고 또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죠. 엔화가 싸졌으니까 매출도 늘어났다든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거 이상으로 더 큰 게 있겠냐는 얘기예요.

◇이대호> 뭔가 본질 자체가 좋아지고 본질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그런 게 아니라.

◆염종순> 그렇죠. 그다음에 또 하나가 그래서 워런 버핏이 산 주식이 화제가 됐는데 주로 무역회사 이런 것 종합상사 걸 샀잖아요. 그런데 지금 해외 자원 가격 급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그 사람들이 그걸 많이 갖고 있단 말이에요.

◇이대호> 일본 사람들이.

◆염종순> 네, 종합상사들이. 그러니까 당연히 그쪽 주식을 산거고. 그런 부분들이 있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결산하면 실적이 좋아지잖아요. 그런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일본의 큰 증권회사 중에 니코증권이라고 있거든요. 거기서 분석한 발표 보니까 전체, 자기들이 분석한 기업 중에 거의 한 60% 이상이 매출하고 이익이 다 증가된 거예요. 그런 게 사실은 있는 게 맞고 그다음에 또 하나가 일본 주식은 원래 기업들이 배당을 안 하고 유보를 많이 해요, 이익을. 그래서 유보금이 엄청 많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그러니까 외국에서 배당을 안 해주니까 주식이 인기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 때문에 동경증권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상장기업들에게 지도를 했어요. PBR이라고 있잖아요.

◇이대호> 주가순자산비율.

◆염종순> PBR을 1이 넘도록 해라.

◇이대호> 그러니까 1주당 순자산가치가 1만 원인데 왜 주가가 1만 원이 안 넘느냐 그걸 소명하라 이런 거죠.

◆염종순> 그렇죠. 그거를 1만 원이 넘도록 노력해라라고 얘기를 해서 많은 기업들이 거기를 따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주가가 올라가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사주를 많이 구입해라라고 지도를 해서 자사주 구입도 엄청 했어요. 그런데 자사주가 5월 17일까지 3조 9000억 엔의 자사매입을 했다는데 이거는 작년에 자사매입보다 훨씬 더 많은 거래요.

◇이대호> 벌써, 이미.

◆염종순> 네, 이미. 그러니까 이런 조건이 있고 마지막으로, 마지막이 아니라 양적 완화라는 거 있잖아요. 그게 일본은행 총재가 구로다 총재에서 이번에 우에다 총재로 바뀌면서 이 사람은 양적 완화를 안 할 거다라는 원칙이 있었죠, 이 시장에서. 그런데 이분이 발표를 한 거죠. 상당 부분 그대로 가겠다.

◇이대호> 양적 완화 계속 한다.

◆염종순> 네, 계속 하겠다 그러니까 그분도 안정감이 생긴 거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워런 버핏, 버핏이 샀다고 그러니까 따라간 것도 있고. 그다음에 또 하나가 관광객이 엄청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있죠. 그렇게 보이죠, 관광객이 늘어났으니까. 여행 수지 흑자도 상당히 개선되고 있어요. 그래서 금전적으로는 2239억 엔 정도 흑자라고 하는데 2월 국제 여행 수지가. 그런데 그것보다도 사람 숫자가 2월에 온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147만 명이 되는데 2월까지 이게 작년에 동기간에 비해서 10배랍니다. 그리고 동동렬 대비는 90배고요, 90배. 그다음에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60%라고 해요. 그러니까 아직도 더 늘어날 여지는 있지만. 이게 1년 만에 90%가, 90배가 늘어난 거 아니에요.

◇이대호> 90배.

◆염종순> 근데 일본인들은 해외로 나간 게 53만 명밖에 안 나갔는데, 이건 딱 10배예요. 그러니까 들어오는 사람은 90배가 늘었고, 나가는 사람은 10배니까 당연히 여행 수지 흑자는 좋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못 나가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들, 한국은 보니까 1430% 증가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밖으로 많이 나가는데, 외국 사람들은 별로 안 나가서 우리는 여행 수지는 적자가 고질적으로 있는데, 일본은 그게 많이 개선되고 있고. 그런데 말씀하신 거 보면 여러 요인들이 저금리 그리고 일본만 계속해서 나 홀로 양적 완화를 하고 있고, 환율 효과도 보고 있고.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일본 기업들이나 일본 경제의 체질 자체가 아직 변한 건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누적이 되면 또 일본 경제 체질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돈의 힘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양면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환율 이야기도 잠깐 해 주셨는데. 지금 우리나라 원화 입장에서 봤을 때 엔화가 1엔당 9원. 예전에는 1엔당 10원. 10배, 0 하나 더 붙이면 된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아니죠. 엔화가 더 많이 약세를 보이는.

◆염종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대호> 애로사항이요?

◆염종순> 일본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원화로 환전하려고 그러면 예전에는 좀 두둑했었는데 요즘에는 전혀 안 두둑해서.

◇이대호> 완전 반대죠.

◆염종순> 완전 반대예요.

◇이대호> 원화 값이 비싸 보이고. 그런데 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일본의 물가도 상대적으로 싸 보이고, 그런 흐름인 거죠. 근데 이게 일본에서는 환율에 대한 이야기 어때요? 많이 나오나요? 지금 엔화가 거의 기록적으로 약세다 보니까.

◆염종순> 환율에 대한 얘기는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이대호> 그래요?

◆염종순> 환율에 대해서는 이 정도가 적정하지 않느냐라는 정도의 얘기만 있고. 일반 국민들 생활에 있어서는 환율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죠. 물가가 지금 너무 많이 올라서.

◇이대호> 수입 물가, 특히.

◆염종순> 서민들이 살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이대호> 그런데 일본은 항상 0%대 물가 상승률에 익숙해져 있던 나라에서 2%, 3%, 4%대 물가 상승률 나오니까 오히려 더 적응하기 힘든 건가요, 그러면?

◆염종순> 그렇죠. 그것도 평균적으로 하니까 4%죠. 예를 들어서 가솔린. 가솔린이 보통 100엔이었어요. 저렴할 때는 90 몇 엔이었는데, 1리터에. 보통 100엔이었는데, 지금 보니까 156엔이에요. 그러면 가솔린만 보면 56% 오른 거잖아요. 그다음에 지금 매달 생필품 2000항목이, 2000종목이 매달 오르고 있어요. 그다음에 가정에서 쓰는 식료품들, 특히 이 부분들은 대부분이 해외 수입이거든요. 일본이 식량 자급률이 38% 정도예요.

◇이대호> 일본이나 우리나 비슷하죠.

◆염종순> 물론 그렇겠죠. 그러다 보니까 그 부분들을 전부 수입하니까 상당히 어렵고. 그래서 결국 화랑으로 보인다는 것은, 돈이 있는 사람들만 화랑으로 보이는 건데. 일본에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자산가들, 자산가들은 다 노인분들이고, 노인분들이 대충 한 1200조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그분들은 이제 증권 투자도 하고 잘 살겠죠. 그런데 일반적인 서민들의 삶과는 괴리가 크죠.

◇이대호> 그러니까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해외에서 보는 시각과, 일본 내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것과는 간극이 크다.

◆염종순> 그렇죠.

◇이대호> 그동안에는 말씀이 드린 것처럼 일본은 후퇴하는 경제, 디플레이션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물가 상승이 경제적으로 놓고 보면 반갑다라는 걸로 느껴질 수 있는 거죠. 물론 서민도 생활하기는 좀 힘들겠습니다.

◆염종순> 정부 입장에서는 반갑죠,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그런데 일본 정부도 2%까지 올리려고 했던 거잖아요.

◇이대호> 목표는.

◆염종순> 그 사람들 목표가. 그런데 지금 그걸 넘어가니까 그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있긴 하겠죠.

◇이대호> 우리나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서 물가 상승률이 좀 떨어뜨려서 2%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과거에 일본은 너무 물가 상승률이 낮아서 이걸 높여서 2%를 목표로 했는데, 그게 3, 4%대로 가버리니까 슬슬 당황할 수도 있겠네요.

◆염종순> 그렇죠. 일단 정치는 표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서민들 표가 물가가 이렇게 올라가면 사실은 도망갈 수 있죠. 그래서 어제 기시다 총리가 원래 오늘 중의원 해산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돌았는데, 어제 포기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기가 떨어져서. 지난번에 G7 회의 한 이후로 지지도가 올라가서 총선을 해야 되겠다고 했었는데, 그 지지도를 지금 까먹고 있는 거죠, 거꾸로.

◇이대호>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그때 G7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갔었는데.

◆염종순> 그 다음에 한국과의 관계도 그렇고.

◇이대호> 그래서 뭔가 좀 자신감이 충만해서 우리가 선거를 다시 하면 이길 것 같아라고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조금 이거 아닌가 보다 하는 거예요?

◆염종순> 그래서 어제 안 하겠다고 얘기를 했죠.

◇이대호> 그래서 그 시류를 보는 거고. 그러면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 사람들의 민심, 물가에 대한 민심을 보면, 일본의 중앙은행이 이거 양적완화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염종순> 아마 양적완화 길게 가지 않을 거예요. 이분이 원래 양적완화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인데, 모처럼 어떤 좋은 흐름에 본인이 돌을 던질 수는 없으니까, 상황을 보느라고 기다리시는 거겠죠.

◇이대호> 권인숙 님이 요즘에 일본 제품 직구해보면 전에 비해서 진짜 싸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여행 많이 가시고. 가서 우동을 먹고 와도 싸다, 막 이러고.

◆염종순> 그런데 일본 제품 사실 때 잘 보셔야 돼요. 모처럼 샀는데 가만히 보면 그거 뒤집어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거나. 제가 예전에 카시오 시계를 일본 가서 사가지고 너무 좋았었는데, 나중에 뚜껑을 따보니까 메이드 인 코리아더라고요.

◇이대호> 그건 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니라 코리아.

◆염종순> 보통 보면 일본에서 메이드 인 저팬이 거의 없어요.

◇이대호> 이제 실제 제조 측면에서 보면.

◆염종순> 제조는 거의 다 메이드 측이 아니고 오히려 일본 사람들이 메이드 인 저팬을 오히려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메이드 인 저팬이라는 것을 상품 표지에 어필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이대호> 거기도 어떤 원가 관리 측면에서 해외로 공정을 내보내는 것도 있고.

◆염종순> 그렇죠.

◇이대호> 그래요. 엔화 가지고 기업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조금 유리한 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도 뭔가 환산 이익은 늘어나고 하니까, 해외 수출 경쟁력도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염종순> 좋아지겠죠.

◇이대호>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을 수는 있는데. 서민이 느끼는 거랑은 간극이 너무 크다.

◆염종순> 기업도 두 종류잖아요. 수출 중심의 대기업과, 내수의 기업. 내수 기업들은 진짜 어렵죠. 왜냐하면 내수 기업들은 소재를 외부에 수입하는 것도 많잖아요. 그런데 수입을 잔뜩 하는데, 수입 원가는 올라갔을 것이고, 근데 제품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는 힘들고. 이렇게 되니까 내수 중심의 기업들은 진짜 어렵죠. 일본에도 얼마 전 한국에도 나오던데, 일본에도 좀비 기업이 엄청 많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이익을 내서 이자조차도 못 갚는 기업들.

◆염종순> 못 갚는데 코로나 때 일본 정부가 돈을 무이자, 무담보로 어마어마하게 빌려줘서 그거 가지고 살아남은 기업들도 많고. 상당히 중소기업들은 어렵습니다.

◇이대호> 거기도 이제 양극화. 어느 나라나 양극화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고. 아까도 저희가 일본 닛케이지수 올해 30% 이상 올랐다 그 말씀을 해드렸는데. 사실 도요타 자동차라든지 도쿄 일렉트론, 그러니까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1등 기업들, 이런 기업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그게 말씀하신 것처럼 환율 효과라든지 수출 기업들만 좋을 수도 있는 거고.

◆염종순> 그렇죠.

◇이대호> 아까 워런 버핏 이야기도 했는데. 워런 버핏이 지난 분기에도 그렇고 일본의 상사 기업들의 주식을 좀 많이 담아서, 이걸 보고 우리의 개인 투자자분들도 일본 주식을 직접 매수하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또 실제로 상사 기업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70% 가까이 올랐어요.

◆염종순> 많이 올랐죠.

◇이대호> 엄청 올랐죠. 일본에서의 인식은 어때요?

◆염종순> 일본에서 인식도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이 그런 상사 기업들 상사에 대한 주식 같은 것을 많이 사서 보유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제일 큰 게 아까 말씀하신 워런 버핏의 효과가 엄청 커요. 그거를 일본 닛케이에서도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거니까. 그런데 만일 그분이 이제 어느 정도 됐다라고 빠지게 되면, 그다음에 해외에서 어마어마한 돈이 유입이 돼 있거든요, 일본 증시에, 갈 데가 없어서. 그런데 엊그제 닛케이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까, 소거법으로 일본으로 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으로 투자를 하려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유럽도 아닌 것 같고, 당분간은 일본이다 이런 식. 그런데 그 부분들이 지금 들어와 있으니까 그런 건데. 지금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근본적인 뭔가 일본 경제가 바뀔 거다라는 어떤 확신, 시그널이 없으면 이런 활황이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껴서 일본 정부 관계자하고 잠깐 얘기를 해봤어요. 그분도 그런 우려를 하더라고요.

◇이대호> 사실 금융시장이 원체 더 빨리 움직이니까 그런 게 선 반영되는 측면은 당연히 있는데 그렇게 금융시장에서 환호하는 것만큼이나 경제 체질도 같이 올라가야 되는 그런 숙제를 또 일본이 안고 있는 거죠.

◆염종순> 그렇죠. 그래서 여러분들 주목해서 보실 것은 일본에서 증시에 대해서 발표하는 코멘트하는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시면 맨 마지막을 들어보셔야 돼요. 맨 마지막에 뭐라고 반드시 얘기하냐면 이게 어떤 특정한 소위 특정한 원인과 이유가 있어서 올라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된다라는 얘기를 반드시 합니다.

◇이대호> 사실 그게 돈의 속성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또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또 주의를 해야 하는 거기도 하고요. 우리 염종순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 염종순 대표님은 IT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어떤 IT 컨설팅도 그렇고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IT 쪽에서는 최근에 이슈 호재가 될 만한 거나 긍정적인 건 없나요?

◆염종순> 요즘에 되게 시끄럽습니다.

◇이대호> 시끄러워요?

◆염종순> 한 일주일 사이에.

◇이대호> 왜요, 왜요, 왜요.

◆염종순> 일본의 IT 담당 대신이.

◇이대호> 대신이라면 장관급.

◆염종순> 장관, IT 담당 장관이 나와서 대국민 사과를 했죠.

◇이대호> 어, 그래요?

◆염종순> 예를 들면 이런 사건이 벌어진 거예요. 일본은 편의점에 있는 복합기계로 IC카드인 마이넘버카드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카드를 활용해서 이용하면 거기서도 주민등록등본이나 일부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요. 그 기계에서. 우리 편의점에 가면 복사기 있잖아요.

◇이대호> 주민등록증을.

◆염종순> 등본을 가지고.

◇이대호> 아, 등본, 등본.

◆염종순>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IC카드를 가지고 그 기계에다가 터치하면서 어떻게 조작을 하면 편의점에 있는 복사기 같은 기기에서 주민등록등본 같은 게 이게 지자체에 따라 다른데.

◇이대호> 우리의 무인발급기 같은 거.

◆염종순> 그렇죠. 그 역할을 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저라는 사람이 제 걸 딱 찍어서 했는데 우리 이대호 씨의 주민등록등본이 나온 거죠. 이런 일이 전국에서 벌어졌어요.

◇이대호> 이게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등본이 나오는 거예요? 전국적으로?

◆염종순> 그렇죠.

◇이대호> 와, 이거는.

◆염종순> 말이 안 되잖아요.

◇이대호> 그럼 전 국민이 주민등록번호로 바꿔야 되는 건가요. 이거 뭐 어떻게.

◆염종순> 그런 사태가 일단 벌어졌어요. 그다음에 그것 때문에 욕먹고 있던 차에 이번에는 또 일본이 지금 마이넘버카드하고 의료보험 카드를 통합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의료보험 카드는 별도의 플라스틱 카드였는데 의료보험 카드를 올해 안에 폐지한다고 법안까지 통과가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일본의 병원에 가면 마이넘버카드라는 주민 IC카드 가지고 본인의 의료보험 자격 확인을 받거든요.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이 생겼냐면 제가 가져가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어요. 저 의료보험 들어있잖아요. 진료 받고 계산하러 갔더니 당신은 의료보험 기록이 없으니까 돈 다 내고 가라고. 그래서 왜 그렇게 됐나 봤더니 제 의료보험 분명히 마이넘버카드에 들어있는 의료보험증이 제 게 아니었던 거예요.

◇이대호> 아니, 이게 뭐 무슨.

◆염종순> 말이 안 되잖아요.

◇이대호> 콩가루도 아니고.

◆염종순> 남의 어떤 다른 사람.

◇이대호> 다른 사람 번호가 내 거에 심어져 있다고요?

◆염종순> 다른 사람의 의료보험 카드가 내 거 하고 붙어버린 거지. 이렇게 추론이 돼서 데이터가 들어가 있던 거예요.

◇이대호> 그게 말이 되나요?

◆염종순> 말이 안 되잖아요. 그 다음에 세 번째가. 일본에서 코로나를 거치면서 정부에서 어떤 돈 같은 걸 많이 줬잖아요. 이거를 일본은 은행 구좌를 정부가 몰라서 못 줬거든요. 직접 와서 신고하라고 했고 그런데 우리는 다 되잖아요.

◇이대호> 그 막 코로나 때 지원금, 보조금 같은 건데.

◆염종순> 그래서 일본 정부가 마이넘버카드에다가 자기의 개인 구좌를 등록을 해주면 1만 원을 줬던가 2만 원을 줬던가 돈을 준다고 해서 10만 원이구나. 건당. 그래서 국민들이 많이 등록을 했어요. 그러면 정부가 제 구좌를 아니까 그걸로 넣어줄 거 아니에요. 참 일본은 금융실명화가 돼 있지 않습니다.

◇이대호> 금융실명제가 없는.

◆염종순> 없어요. 없기 때문에 정부는 개인의 구좌를 알 수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그런데 그러기 때문에 아까 그런 게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일본 정부가 그러니까 등록을 좀 해 주십시오. 염종순 당신의 주민등록 카드에다가 당신의 은행 구좌를 하나 등록을 해 주시면 정부가 앞으로 그쪽으로 세금 환불이라든지 이런 걸 하겠습니다라고 해서 정부가 그걸 캠페인을 해서 등록을 했단 말이에요. 그거 등록하는데 한 번 등록하면 10만 원인가 줬을 거예요.

◇이대호> 지원금까지 일부러 주면서.

◆염종순> 네, 그래서 의료보험카드하고요. 구좌 등록을 해서 보통 30만 원씩의 수입이 생겼어요. 저도 30만 원 받았거든요. 그랬는데 중요한 거는 예를 들어서 정부에서 저한테 돈을 줬다는데 통장을 찍어보니까 돈이 없는 거죠. 확인해 보니까 딴 사람 구좌로 들어가 있는 거예요.

◇이대호> 아니, 이게 무슨.

◆염종순> 말이 안 되죠.

◇이대호>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정부에서 하는 일이 그러니까 마이넘버카드, 주민등록증 같은 거랑 의료보험증 같은 거랑 거기에다 은행 계좌까지 결합을 하면 훨씬 더 시스템이 간명해지니까.

◆염종순> 열심히 했는데.

◇이대호> 이걸 유도를 했는데 실제로 보면 엉망이고. 다른 사람 주민등록등본 나오고.

◆염종순> 그렇죠, 잘못 연결돼 있는 거죠.

◇이대호> 다른 사람 계좌로 정부보조금이 들어가 버리고. 이거는 너무 말이 안 되는 건 아닙니까?

◆염종순> 말이 안 되는데 이제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제가 보기에. 제가 보기에 하나는 일본에 소위 대기업 IT 대기업이 이런 걸 만들 거 아니에요. IT 대기업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거. 발표를 했는데, 원인을 발표를 한 거예요. 책임 기업이 했는데 뭐라고 얘기하냐 하면 전국적으로 너무 많은 트래픽이 들어오는 바람에. 오더가 들어올 거 아니에요. 염종순 거 주세요, 누구 꺼 주세요. 너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순번을 잘못했다. 이런 식의 얘기예요. 컴퓨터 처리가, 말이 돼요?

◇이대호> 아니, 뭐 일본 인구가 한 1억 2000만 명인가 더 많은 건 알겠는데.

◆염종순> 그래도 이거 신청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마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현재 트래픽에 비하면 100분의 1도 안 될 거예요.

◇이대호> 그렇죠. 우리나라 사람 뭐 하라고 하면 쫙 하는.

◆염종순> 이거는 말이 안 돼요.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데 그걸 공식적인 해명이라고 내놓은 거예요. 그래서 아침에 그 기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찼어요.

◇이대호> 그걸 많이 안 해봐서 그런 거예요? 일본은 뭔가 디지털화를 안 해봐서 그런가요?

◆염종순> 그건 기술적으로 얘기하면 예전에 메인 프레임 대형 컴퓨터와 코볼이라는 언어를 써서 시스템을 만들던 그런 노하우는 있는데 그때 당시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관리 체계가 ISAM 파일이라고 해요. Indexed sequential이라는 방식으로 관리를 했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뭐 디지털 전산을 관리하는 방식이 구식이어서.

◆염종순> ISAM이라는, 그런데 그 20년 이후에 우리는 대한민국 2000년 정도부터 RDB relational database 방식으로 바뀌었거든요, ISAM에서. 그런데 이쪽에 전혀 적응이 돼 있지 않아요. 저 나라는 아직도 이쪽이에요. 그래서 그 문제가 생긴 거고, 어쨌든 IT기업의 실력이 없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일본의 경우에 주민등록은 한자 이름으로 인덱스가 돼 있어요. 마이넘버라는 게 생긴 지가 6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일본은 번호로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이름으로 관리를 했어요. 그러니까 염종순이라는 한자 이름. 그런데 이걸 관리했는데 은행은 염종순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관리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 가타카나라고 아시잖아요. 요무존슨이라는 가타카나로 제 통장을 관리를 하는 거예요. 동일하지 않죠. 그런데 일본 사람은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읽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매핑시키는데 그 작업을 하다가 그래서 잘못된 거예요. 똑같이 한자로 은행 구좌도 한자 염종순을 관리했다면 나름 퍼펙트 할 거 아니에요. 물론 대한민국에서 염종순이라는 이름을 쳐보면 16명 나오더라고요. 근데 일본에는 더 많죠. 동명이인이.

◇이대호>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한자로 관리하고 한쪽에서는 가타카나로 관리하니까 이게 안 맞을 수 있고 그런데 우리로 따지면 당연히 주민등록번호 같은 거랑 같이 교차로 확인을 하면서 하는데, 일본은 주민등록번호로 교차해서 관리를 안 해요?

◆염종순> 그전까지는 없었으니까, 마이넘버가.

◇이대호> 그러니까 주민등록번호가 일본은 없었던.

◆염종순> 원래는 없었죠. 그러니까 전혀 번호가 없었던 건 아닌데 마이넘버라는 것은 개인 특정한 퍼펙트하게 특정할 수 있는 번호인데 이 마이넘버가 등장한 지가 6년밖에 안 된 거예요.

◇이대호> 그러니까 6년 전에는.

◆염종순> 번호가 있는데 듀플리케이션이 날 수 있는 번호였어요.

◇이대호> 아, 번호가 있지만 다른 사람하고 내 주민등록번호가 실질적으로 겹칠 수도 있었던.

◆염종순> 네, 그렇죠. 그건 그래서 특정할 수는 없었어요.

◇이대호> 엉망이네요.

◆염종순> 네, 그래서 그런 문제하고 이제 이름, 그다음에 또 하나가 이름을 일본의 경우에는 자기 마음대로 등록할 수가 있어요. 읽는 방식을. 한자로 염종순이라고 써놓고 제임스 본드라고 딱 쓰잖아요, 가타카나로. 이게 금지가 아니에요.

◇이대호> 아, 그게 그냥 관공서나 이런 데 등록이 돼요?

◆염종순> 그럼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일본의 외국인으로서 일본에 갔어요. 일본에 가서 등록을 하잖아요. 등록할 때 그거를 그런 식으로 쓰면 그대로 등록해줘요.

◇이대호> 아니, 요즘에 커피숍 가셔서 대기할 때 이름 적을 때 이병헌이라고도 쓰고 소지섭이라고도 쓰고 이런 분들이 있거든요. 아니, 그런데 무슨 커피숍도 아니고 관공서 정부에 등록을 하는데 내 이름을 마음대로 써요?

◆염종순> 근데 그거는 가타카나니까 읽는 방법을 내가 이렇게 읽겠다는 거니까.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이런 거예요. 영어로, 일본 사람 이런 거 좋아하거든요. 기발한 이름들 우리도 여러 가지 한글 이름들 기발한 이름들 많잖아요. 요즘에 한자 안 쓰니까 그런 것처럼 기발한 이름들이 많은데 뭐냐 영어로 이름은 아니지만 영어로 러브라고 쓰고 그걸 가타카나로 뭐라고 쓰냐면 라브라고 쓰는 게 아이라고 쓰는 게 아니라 사랑 애 자 있잖아요. 사랑 애 자를 한문으로 써놓고 그걸 읽는 방식이 원래는 아이예요

◇이대호> 아이.

◆염종순> 그런데 아이라고는 안 쓰고 러브라고 쓰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이름도 그런 식으로 되고 맨 마지막으로는 의료보험증 같은 경우에는 요즘에 성 정체성 그걸 뭐라고 그러죠. 남성 여성 제3의 성이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의료보험 카드에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이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명이라는 걸 쓸 수 있게 해줬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염종순이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이름만 봐서는 여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봐도 김갑돌 이런 사람인데 이 사람이 이제 트랜스젠더가 돼서 이분이 여성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쳐요. 그러면 여성인데 이름이 김갑돌이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나라에서 그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드리기 위해서 김갑순 이렇게 바꿀 수 있게 해줬다고요.

◇이대호> 개명을, 개명을.

◆염종순> 개명이 아니라 통명.

◇이대호> 법적인 개명이 아니라 부르는 이름만.

◆염종순> 그거를 의류보험카드 표면에 쓸 수 있게끔 해줬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그 이름하고 아까 얘기한 주민등록증에 있는 번호하고 또 다른 이름하고 다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런 이름조차도 통일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아까 얘기한 최첨단 전자연구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면 해야 될 일이 너무 많고요.

◇이대호> 아니, 이게 사실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고 전산화 되게 잘 돼 있고 정부2.0 정부3.0 이런 거 정말 잘 돼 있는데 유럽이나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 이른바 선진국이라 하는 나라들도 일본처럼 이 정도는 아니잖아요. 아무리 후진국들도 지금 전산 쪽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데 왜, 일본만 이걸 못 고치고 있고 왜 일본만 IT 쪽에서 이렇게 디지털화 쪽에서 낙후돼 있는 거예요, 왜.

◆염종순> 일단 기본적으로 일본이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엄청나게 발전을 한 거거든요. 그리고 그다음에 IT혁명 시대가 왔는데 그게 2000년도예요. 거기까지만 해도 일본이 잘 나갔어요.

◇이대호> 전산화 이런 것까지는 팩시밀리까지는.

◆염종순> 그렇죠. 그리고 나서 그 뒤에 디지털 혁명이 시작됐는데 디지털 혁명 그 시점에 대한민국은 IMF 위기를 딱 맞게 되는 거죠. IMF 위기를 맞게 되니까 모든 면에 있어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게 돼 있었잖아요.

◇이대호> 우리나라 그랬죠.

◆염종순> 우리가 혁신하고 싶은 게 아니라 돈 꿔주면서 우리는 혁신 안 하면 돈 안 꿔줘. 이렇게 된 거잖아요.

◇이대호> 살아남기 위해서 대한민국은 혁신을 했고.

◆염종순> 그런데 일본은 돈이 많으니까 혁신을 안 해도 되잖아요. 혁신이라는 게 누군가 희생을.

◇이대호> 해야죠.

◆염종순>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든 희생을 시키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정치가로서는 표를 얻어야 하니까. 그래서 나라의 국채가 얼마가 되든 일단 표를 얻는 게 중요하고 정권을 잡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자민당에서는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어마어마한 국채를 발행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국채 발행 비율이 제일 높은 게 일본이잖아요. 그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혁신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혁신을 안 하니까 일단 컴퓨터 시스템에서도 혁신을 하게 되면 당연히 저렴해지잖아요, 시스템 가격이. 그러니까 그거 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그리고 아까 제일 처음에 말씀드린 주민등록등본이 남의 게 나오고 이런 것 이런 일을 만든 사람들이 일본의 IT 대기업이라는 거고.

◇이대호> 대기업의 실력이 그 정도고.

◆염종순> 그리고 지금 금융 정보화가 가장 중요한 시점 아니에요. 금융정보화 중요한 시점인데 일본에서 가장 큰 메가뱅크가 미즈호 은행이에요. 미즈호 은행이 작년에 대표이사가 사임을 했어요. 책임을 지고 왜 사임을 했냐면 6년 동안 6년의 시간을 들여서 계정계 시스템을 재구축을 했는데 6조 원을 썼어요. 그랬는데 6조 원을 써서 6년간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그 시스템이 1년 동안에 5번이나 대규모 트러블이 일어나고 뭐 자동지급기가 쓸 수가 없었대요. 그 책임을 지고 그 사람은 사임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은행의 시스템을 만든 기업들 이름을 봤더니 NTT, 후지쯔, 히타치, NC, IBM.

◇이대호> 이름만 들으면 다 알 만한 데.

◆염종순> 그 회사들 그렇다면 그 회사들 실력이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우리나라 메가뱅크인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하나은행, 이분들한테 잠깐 여쭤봤거든요. 그런데 봤더니 국민은행이 계정계 시스템을 쇄신하는 데 걸린 시간이 2년 반인가 3년이라고 했고요. 그 다음에 토탈 쓴 금액이 3000억 원 전후였어요. 그러면 대한민국의 메가뱅크는 3000억 원 전후에 3000억 원 가지고 3년 안에 지금 시스템을 만들었고 우리는 잘 쓰고 있잖아요. 저 나라는 6년에 걸쳐서 6조 원이 들었다면 돈으로는 20배가 들은 거예요. 그런데 20배씩이나 썼는데 트러블이 나잖아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저보고 미즈호 은행의 사이즈하고 우리 국민은행 사이즈하고는 틀려라고 얘기하는데 결국 하드디스크 100기가하고 1테라하고 가격 차이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어요. 결국 등록 계좌 수는 많겠죠, 계좌 수는. 고객 수는 많겠죠. 그런데 그 계좌 수하고 그 비용이 비례합니까. 안 하잖아요. 100기가 하드디스크하고 1테라 하드디스크 가격이 1000 배씩 몇십 배씩 차이 납니까, 아니잖아요.

◇이대호> 그 정도까지는 아닌거죠.

◆염종순> CPU 좀 늘리면 되는 거고 그래서 그것들이 중요하다고 제가 말씀드리는 게 일본 경제가 제대로 가려면 지금 아시다시피 IT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정부 시스템도 혁신이 안 되고 그렇죠. 그다음에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도 혁신이 안 되고 핀테크, 금융도 혁신이 안 되고 물류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잖아요. 그런데 정작 그거를 주도해야 될 사람들이 실력이 저것밖에 안 되니까 결국은 이런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죠.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지금 일본이 앞으로도 잘 나갈 수 있는 부분 IT하고 관계없는 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

◇이대호> 상사.

◆염종순> 상사거기는 IT하고 관계없잖아요.

◇이대호> 사고 팔고만 잘하면 되는 상사.

◆염종순> 열심히 일하면 되는.

◇이대호> 염종순 대표님 일본 관찰 30년이라는 책에서도 그런 표현을 쓰셨잖아요. 한국이 일본의 미래다. 일본은 한국을 이길 수 없다.

◆염종순> 그렇죠.

◇이대호> 그 표현이 그 안에 담겨 있는 거죠. 어디 혁신의 동력 이후부터.

◆염종순> 한국을 이기고 일본을 이기고 하는 표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즐겨 쓰는 표현은 아닌데 일단 일본의 미래가 한국일 것이다라는 생각은 저는 분명히 해요.

◇이대호> 일본의 미래가 한국이다.

◆염종순> 그래서 이번 달 6월 28부터 6월 30일까지도 그 일본의 미래가 한국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일본인 37명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합니다. 제가 거기 일본 국회의원 5명 들어가 있어요.

◇이대호> 일본 국회의원도 염종순 대표님이 같이 데리고 한국에 와서 한국의 IT 시스템을 좀 봐라 하고 계시죠.

◆염종순> 그분들 이제 그분들 모시고 갈 곳이 지금 정해진 곳이 예를 들면 은평구청 구청을 가는 거예요. 그 사람들 데리고 구청 가서 대한민국의 구청 행정시스템이 이렇게 훌륭하다는 거 보여주고 그다음에 아산병원 이런 데 가서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훌륭하다 서울역에 데려가서 철도 자동화하는 게 훌륭하다 다 보여주고 그 사람들한테 인식을 시키는 거예요. 일본의 미래가 한국이라는 걸 납득시키는 겁니다.

◇이대호> 일본의 중앙 정부 일본의 최대 은행보다 대한민국 구청에서 하는 게 훨씬 더 낫다.

◆염종순> 예를 들어서 이런 거예요. 일본 우리 은평구청 같은 경우에도 그런데 한국의 구청의 낮에 관련자들을 일본 사람들을 데리고 구청 가서 딱 10분만 앉혀놓으면 이 사람들이 아마 느낄 거예요. 한국은 이상하다. 선진국인가 보다. 왜냐하면 일본에는 주민등록등본이나 이런 증명서 떼려오거나 뭔가 민원 접수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전부 스마트폰으로 하거나 인터넷으로 하잖아요. 누가 주민등록등본 뜨려고 갑니까, 구청에.

◇이대호> 요즘에 어르신들 아니면 인터넷으로 발급 다 잘 되니까.

◆염종순> 그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전자연구법에 지금은 증명서를 가급적이면 제출하지 않도록 하라고 돼 있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그게 없으니까 일본은 수많은 사람들이 가서 번호표 뽑고 있는 거예요, 거기서. 그런데 여기 인구가 50만 명이라는데 대낮에 사람이 이렇게 없어 이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하고 또 이제 서울역 같은 데 데려가는 이유는 서울역 같은 데 가서 이 사람들한테 제가 데리고 쭉 통과해서 들어가잖아요. KTX 보여주고 이래요. 그러면 사람들이 KTX보다는 우리나라 신칸센이 더 훨씬 좋다. 얘기를 딱 한단 말이에요. 다시 데리고 나와서 그런데 일본하고 다른 거 못 느꼈냐라고 얘기하면 그때서야 이상한데 표를 안 산 것 같은데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대호> 한국 사람들이 기차표를 안 사고 그냥 타는 것 같다.

◆염종순> 개찰구가 없다는 걸 그때서야 느끼거든요. 그래서 개찰구가 없었다. 그러면 개찰구가 왜 있어야 한다고 당신은 생각하냐라고 물어보면 개찰구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시면 유럽 영화나 옛날 영화 같은 거 보시면 연인이 이별을 할 때 여기에 가서 차창에서 매달려서 이별을 하잖아요. 거기에 개찰구 있습니까 하면 없었다. 그러니까 IT가 진행이 되면 처음에는 여러 가지 효율을 높여서 개찰구를 고도화하지만 그 끝에는 개찰구를 없애는 게 가장 멋있는 혁신적인 이노베이션인데 지금 대한민국은 그게 돼 있는 거고 일본은 그게 안 돼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개찰구가 하나에 5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일본 가보셨겠지만 저 북해도에서 가고시마까지 신칸센 역이 얼마나 많아요. 그 개찰구에 그것만 해도 돈이 얼마입니까. 여러분도 일본 가서 신칸센 하면 엄청 비싸다는 거 느끼셨을 텐데. 다 그런 것 때문에 비싼 거예요. 그거를 이 사람들이 체감을 하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들은 아직까지도 신칸센이 KTX보다 얼마나 빠르다 얼마나 더 잘 만들었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런 시스템이라든지 전산 디지털화까지는 아직도 초점이 넘어오지를 못하고 있는 사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우리 염종순 대표님 이야기 들어보면 깊이 있게 빠져드는데 시간이 아쉽습니다. 나중에 한 번 더 보실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 와이스트릿에서도 염종순 대표님하고도 몇 차례 대담을 한 게 있는데 그것도 지금 이상목 님을 비롯해서 많이 또 기억을 해 주고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염종순> 고맙습니다.

◇이대호> 하여튼 우리 염종순 대표님은 한국과 일본의 IT산업 측면에서 계속해서 좋은 가교 역할 많이 해 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염종순> 고맙습니다.

◇이대호> 라디오 정보센터 다녀오겠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