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입사한 14세 천재가 링크드인 차단당한 까닭은 [주간 머스크와 아이들]

장형태 기자 2023. 6. 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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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점점 후끈해지는 날씨에 적응 잘 하시고 계신가요? 머스크가 아시아 순방을 하는 동안 테슬라 주가도 정말 후끈했었죠. 지난 1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0년 이후 최장기 랠리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비록 지난 15일 전일보다 0.74% 떨어지며 랠리 기록은 중단됐지만, 이 기간동안 무려 주가는 38% 급등하며 ‘300슬라’ 탈환 기대감을 높였죠. 테슬람 여러분, 잠시 숨 고르고 지난주 머스크와 아이들 행보를 정리해봅시다.

◇스페이스X 입사 14세 소년, 링크드인 차단당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입사 예정인 카이란 콰지(14)가 16세 이하라는 이유로 링크드인에서 차단당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안내문을 올리고 불합리하다고 호소했다. /카이란 콰지 인스타그램

드디어 저희 연재 시리즈가 이름값을 하게 됐습니다. 진짜 머스크의 회사 스페이스X에 ‘아이’가 들어온건데요.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4세 천재소년 카이란 콰지 소식 기억나시나요. 천진난만한 소년이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회사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해 엔지니어링 팀에 합류한다”며 합격 소식을 자랑했었는데요. 갑자기 그의 링크드인 계정이 차단되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가 자신의 또다른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한 전말은 이렇습니다. “링크드인에서 방금 제가 16세가 아니라는 이유로 계정을 삭제한다는 알림을 보내왔어요. 이런 비논리적이고 원시적인,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있는 거죠. 세계에서 가장 멋진 엔지니어링 직종에 취업할 만큼 자격이 되는데, 소셜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건가요? 링크드인을 보면 일부 테크기업 정책이 얼마나 퇴행적인지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차단 메시지를 링크드인에 공유하고 저와 연결해달라고 요청해주시겠어요?”

어린 나이에도 정말 머스크 못지 않은 독설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실 미국은 청소년 소셜미디어 규제가 한국보다 훨씬 심합니다. 아예 16세 이하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가입을 막는 주도 있죠. 링크드인도 16세 미만은 이용하지 못하도록 자체 규정을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직장인 대상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14세 엔지니어가 가입하리라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그냥 스페이스X 대주주가 갖고있는 트위터로 넘어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카이란 콰지와 그의 모친. 두 모자는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로 이사할 계획이다. /콰지 인스타그램

잠시 이 천재소년의 약력을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콰지는 2세 때 완전한 문장으로 언어를 구사했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때에는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국영 라디오에서 들은 뉴스를 들려주곤 했고요. 아홉살 때, IQ검사를 해보니 상위 0.1%에 수치가 나왔다고 하네요. 자신이 천재냐는 질문에 그는 “천재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답을 했어요. 정말 실리콘밸리 창업가 스웩이 물씬 나는 친구입니다. 당시 그의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은 콰지가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할 준비가 됐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콰지는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 있는 라스포지타스 대학에 입학합니다. 이후 현재 학교인 산타클라라 대학으로 편입해 컴퓨터과학과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콰지는 “제가 배워야 할 수준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학 공부에 만족해했죠.

콰지는 오는 17일 대학교를 졸업합니다. 다음달부터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첫 출근일에 무엇을 입을 계획이냐’는 LA타임즈 기자의 질문에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페이스X 굿즈를 입고 나타나 걸어다니는 광고 모델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 “농담이었어요. 엔지니어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겠습니다”고 답했습니다.

◇머스크와 밀당하는 프랑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는 모습. 머스크는 16일 또 한번 마크롱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YONHAP PHOTO-4160> Twitter, now X. Corp, and Tesla CEO Elon Musk, right, poses with 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prior to their talks, Monday, May 15, 2023 at the Elysee Palace in Paris. More than 200 international business leaders are expected Monday at the 'Choose France' event staged at the palace of Versailles this afternoon to promote foreign investment. (AP Photo/Michel Euler, Pool) POOL PHOTO/2023-05-15 18:38:0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프랑스가 머스크를 난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국에 테슬라 공장을 지어달라고 구애하는 쪽이 있는가하면, 트위터를 퇴출시켜버리겠다고 엄포하는 쪽도 있기 때문이죠. CNBC는 지난 14일 “테슬라를 대하는 프랑스 장관의 태도가 트위터를 대할 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했습니다.

머스크는 16일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 테크놀로지 2023′에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남도 예정돼있죠. 현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기가팩토리(테슬라 공장) 신설을 요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장 노엘 바로 프랑스 디지털전환 및 통신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를 갖고 “프랑스에 테슬라 공장을 세우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 왔으며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유럽에서 공장을 설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머스크 칭찬도 얹었습니다. 바로 장관은 “머스크는 위대한 발명가이며 금세기 초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명”이라고 극찬을 했는데요.

그런데 이 장관이 트위터에는 싸늘합니다. 지난달 말 한 방송에 출연해 트위터의 퇴출을 경고했는데요. 오는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EU(유럽연합)의 디지털 서비스법을 따르지 않으면 유럽에서 금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겁니다. 이 법은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해 도입된 법률입니다.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 방지를 위한 대형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구글,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19개 플랫폼이 적용 대상입니다. 이들 플랫폼은 문제성 콘텐츠를 인지하면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조정 등을 거쳐야 하죠. 규정 위반 시에는 수조원의 벌금을 물게됩니다. 바로 장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이런 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게 된다”고 했습니다.

◇테슬라 충전소 개방하자 역대 최장 랠리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시설인 '수퍼차저' /AP 연합뉴스

지난 2주간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역대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갔는데요. 5월 25일 186.54달러였던 주가는 13일(거래일 기준) 매일 상승해 37.7%가 상승했습니다. 연초 대비에서는 130% 넘게 올랐죠. 월가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 충전소 개방이 한 몫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만 1만2000여곳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섬주섬 카드를 태깅하거나, 앱을 열어 QR 코드를 찍어야 하는 다른 충전기와 달리 테슬라 수퍼차저는 간단히 충전기를 차량 단자에 꽂기만 하면 됩니다. 계산도 테슬라 계정에 물려놓은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자동 결제됩니다. 운전만큼 충전도 편했던 것이죠. 이런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에 다른 경쟁사들이 올라탄 겁니다.

최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충전소를 함께 쓰기로 한 데 이어 충전설비 제조업체들도 테슬라 방식의 충전기 연결기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연이어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차지포인트는 지난 12일 자사의 충전소에서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를 이른 시일 내에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차지포인트는 “모든 제품에 NACS 커넥터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미 서비스 중인 충전기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죠. 충전장비 제조업체인 블링크차징도 이날 새로 출시하는 급속 충전기에 NACS 커넥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포드가 지난달 25일 미국 전역의 테슬라 수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한 데 이어 GM 역시 지난 8일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NACS 방식이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대체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생긴거죠. 포드와 GM은 내년 초부터 자사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할 수 있도록 어댑터 장비를 제공하고, 향후에는 NACS 방식의 포트를 자사 생산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할 계획입니다.

투자은행 파이어샌들러는 테슬라가 포드·GM과 충전소 호환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3조8460억원), 2032년까지 54억달러(약 6조9228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년간 계속돼온 충전기 표준 경쟁이 테슬라 쪽으로 넘어오는 모양새입니다. 테슬라의 충전방식이 곧 미국의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죠. 여기에 덧붙여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지난 10년간 탄소 무배출 업체에 주는 크레딧을 팔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여 성장한 것처럼 이번 충전소 공유가 테슬라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음주는 어떤 뜨거운 머스크와 아이들의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만 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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