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민주당의원들 “중국도 관계악화 원치 않아···한국행 단체관광 검토 논의”

이종섭 기자 2023. 6. 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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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홍익표, 김태년, 홍성국 의원(왼쪽부터)이 15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중국 측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로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홍익표 의원은 15일 베이징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중국이 자국민 단체여행 허용 국가(현재 60개국)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외교부가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부부장(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에게 이야기하니 그다음 날 담당 국장급에서 연락이 왔다”며 “이 문제는 좀 더 노력하면 긍정적 조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의원은 “중국 정부 당국자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싱크탱크 인사들의 표현에서 행간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은 중국도 더 이상 한중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다만 관계 개선을 위해선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관계 개선을 위해 상징적인 조치를 하자고 요청했다”며 “단체 관광이나 한류 콘텐츠 개방이 그런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싱 대사 발언으로 한중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중국 방문이 적절하냐는 논란에 대해 질문받자 “이런 와중이기 때문에 더 많이 만나고, 더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고 이런 문제가 양국 간 국민감정을 해치는 쪽으로 진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중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중국 측 인사들이 한중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원인이 자기들에게 있지 않고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예를 들면 대만 문제에 있어 우리 정부 측 인사들 발언이나 태도에 의구심을 갖는 것 같고 중국이 내정 문제로 생각하는 이슈들,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등의 문제 관련 언급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는 인식을 받았다”고 했다.

방중 일정 중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 ‘하나의 중국’에 동의하기를 강요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홍 의원은 “그에 대한 논의도 없었고, 압박이나 강요가 있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하나의 중국 언급은 당국자들이 타국 정치인을 만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발언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 등 5명은 지난 12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 등을 만났고, 이날 저녁 귀국 예정이다. 또 도종환·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이 이날 별도로 중국을 찾았다. 이들은 베이징에 이어 티베트를 찾아 현지 박람회를 참관하고 18일 귀국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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