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소금 사재기 조짐…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민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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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부산에서도 소금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소금 상품 절반 정도가 매진됐으며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류 시설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수산물과 소금 등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진다.
하나로마트 부산점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지난주부터 식당 등에서 대용량 소금을 많이 사 간다"며 "이 시기에 천일염이 이렇게 품절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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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없는데 ‘오픈런’도 벌어져
조만간 공급물량 감소 전망에
마트·소비자 모두 수급 걱정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부산에서도 소금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소금 상품 절반 정도가 매진됐으며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15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해운대구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는 절반 정도가 텅 비어 있었다. 18개 소금 상품 중 8개에 매진 딱지가 붙었다. 매진 표시가 없는 2개 상품 진열대도 이미 재고가 없었다. 진열대 양옆에는 ‘소금 1인당 1개 한정’ 안내 문구가 걸렸다. 옆에서 설탕 재고를 채워 넣던 마트 직원은 “며칠 사이 소금이 들어오기 무섭게 사라진다. 손님들이 몇 개씩 사가서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며 “물량 수급이 어려워서 일부 상품은 언제 들어올지 몰라 매진 딱지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류 시설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수산물과 소금 등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진다. 특히 바다를 낀 부산은 일본과 인접한 만큼 오염수 방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50대 주부 유모 씨는 “오염수가 방류된 후에 만들어진 소금은 먹기가 꺼려진다. 소금은 오래 둬도 되니 미리 몇 개 사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부산점의 식자재 매장에는 이미 10, 20㎏ 대용량 천일염이 동났다. 하나로마트 부산점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지난주부터 식당 등에서 대용량 소금을 많이 사 간다”며 “이 시기에 천일염이 이렇게 품절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마트는 신안군·영암군에서 대용량 탈수 천일염을 수급한다. 현재 발주를 넣어 일부 소금이 매장으로 배송 중이다. 상품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 마트의 식자재 매장은 천일염을 사기 위해 13명이 줄을 섰다. 마트는 10, 20㎏ 천일염을 각각 1포만 구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달 부산지역 대형마트의 소금 매출도 급증했다. 대형마트 A사는 지난 1~14일 소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B사는 94% 급증했다. C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천일염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소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이 일시적으로 품절되고 재고가 들어오기를 반복한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소금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마트에 소금을 공급하는 업체가 납품 물량을 줄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한 마트 관계자는 “마트에 소금을 납품하는 업체가 조만간 물량을 줄인다고 예고했다”며 “수요가 느는데 물량이 끊길까 봐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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