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하덕규의 시인과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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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청춘들이 겪는 고뇌와 아픔 등을 노래로 만들어 온 싱어송라이터 하덕규(65)의 명곡 중 하나는 '사랑 일기'다.
그가 자신처럼 맑고 순수한 함춘호와 함께 활동한 듀엣 시인(市人)과 촌장의 1986년 제2집 앨범에 담았다.
수록된 11곡 모두 그가 작사·작곡한 그 앨범은 2007년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4위에 올랐을 만큼 명곡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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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청춘들이 겪는 고뇌와 아픔 등을 노래로 만들어 온 싱어송라이터 하덕규(65)의 명곡 중 하나는 ‘사랑 일기’다. 그가 자신처럼 맑고 순수한 함춘호와 함께 활동한 듀엣 시인(市人)과 촌장의 1986년 제2집 앨범에 담았다. 시작은 이렇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나는 새들의 날갯죽지 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 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라고 쓴다’. 추계예술대 회화과를 중퇴하고 화실을 운영하며,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창작하던 20대 때의 그가 “어느 날 창문을 열었는데 유난히 아침이 아름다웠고,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수록된 11곡 모두 그가 작사·작곡한 그 앨범은 2007년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4위에 올랐을 만큼 명곡이 가득하다. ‘너무 많은 바람이 불었나 봐/ 엉겅퀴 꽃씨가 저리도 날리니/ 우린 너무 숨차게 살아왔어/ 아무래도 친구/ 푸른 돛을 올려야 할까봐’ 하는 ‘푸른 돛’도 그중 하나다.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가슴으로 스몄으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타는 가슴으로 스몄으면’ 하는 ‘진달래’도,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하는 ‘풍경’도 있다. 그는 서울 명동의 라이브 음악감상실 쉘부르에 드나들던 1980년에 트리오 바람개비를 결성했다. 1981년 한 사람이 빠지면서 서영은 소설 ‘시인(詩人)과 촌장’을 패러디한 이름의 듀엣으로 전환했다. 시인과 촌장 제1집 멤버는 오종수였다.
하덕규가 솔로 활동을 본격화하며 1988년 발표한 앨범 ‘숲’의 타이틀 곡 ‘가시나무’도 명곡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한다. 그 이듬해에 그는 시집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를 내며 시인 등단도 했다.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 ‘찔레꽃 피면’ 등도 그가 만든 노래다. 미국에서 선교학을 전공한 목사로 2010년 귀국해 백석예술대 교회실용음악과 교수인 그의 노래를 찾아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 사람이 요즘 새삼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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