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시진핑 독대한다... “중국이 가장 신뢰하는 美 기업인”

정미하 기자 2023. 6. 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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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中 방문 팀 쿡, 일론 머스크와는 만나지 않아
보건·빈곤 퇴치 등 공익 사업과 에너지 협력 논의 전망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오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봉쇄와 격리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해외 방문을 중단했던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을 만나는 것은 3년여 만이다. 여기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등과는 만나지 않았기에 게이츠와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게이츠와 시 주석의 만남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질 것이기에 양국이 관계 개선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 로이터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가 오는 16일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단독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이날 트위터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 왔다”며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세계 보건·개발 과제에 대해 노력해 온 파트너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과 게이츠는 공중 보건·빈곤 퇴치 등 글로벌 공익 사업과 에너지 협력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세계 공익 사업을 위해 중국의 자금을 유치하고자 하고, 중국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원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이 전격 성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중국의 주요 관심사인 재생에너지와 탄소 저감, 핵융합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게이츠와 시 주석의 만남은 지난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이후 8년 만이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게이츠와 재단이 중국에 5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한 것에 감사함을 표하는 편지를 썼었다.

로이터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국경을 폐쇄하면서 시 주석은 3년여간 해외여행을 중단했었다”며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과 만남을 중단했던 오랜 공백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여타 미국 기업인과 달리 게이츠를 환영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월 베이징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으나,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는 데 그쳤다. 5월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딩쉐샹 부총리만 만나고 떠났다.

시 주석이 게이츠를 단독으로 만나는 데는 MS가 그동안 중국에 공을 들여온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이츠는 ‘중국이 가장 신뢰하는 미국 기업인’으로 종종 언급된다.

MS는 구글, 페이스북, 이베이 등이 중국을 떠난 것과 달리 30년 이상 중국에서 사업했다. 지난 9월 기준 MS의 중국 직원은 9000명으로 이 중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또는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한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MS 리서치 아시아(MSRA)는 중국의 정보통신(IT) 인력 양성소 역할을 해왔다.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왕지안, 센스타임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주, 멕빌 대표인 치인이 MSRA 출신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시 주석이 게이츠를 만나 미·중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취소된 방중을 재개한다.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오는 18~1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리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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