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연구소의 괴이한 이야기들…정보라 신작 '한밤의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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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보라가 소설집 '저주토끼'로 지난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뒤 처음으로 신작을 내놨다.
신작 '한밤의 시간표'는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한 수상한 연구소에서 한밤중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묶은 연작소설집이다.
한밤의 연구소에서 인간이 시간표나 안전 수칙을 어기고 무엇인가를 하려 들 때 그것은 저주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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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작가 정보라가 소설집 '저주토끼'로 지난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뒤 처음으로 신작을 내놨다.
신작 '한밤의 시간표'는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한 수상한 연구소에서 한밤중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묶은 연작소설집이다. 연구소에서 심야 근무하는 직원들과 그곳에 보관 중인 물건에 얽힌 괴이한 이야기 일곱 편이 수록됐다.
작품 속 연구소는 귀신 들린 물건들이 즐비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복도나 계단이 수시로 등장하며, 환청과 환영을 듣고 보게 되는 괴담의 공간이다. 일반적인 '연구소'에서 연상되는 이성과 합리, 논리와 사실에 근거한 근대적 공간이 전혀 아니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의 해설에 따르면 '한밤의 시간표'의 배경인 이 연구소는 "밤이 오면 그제야 존재하기 시작하는 비존재들의 장소"이자 "이성과 합리, 과학과 지성의 서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그 연구소의 직원들은 한밤의 시간표에 따라 순찰 근무를 한다. 시간표는 저주와 마법, 환상이 지배하게 된 이 야간의 연구소에서 유일하게 작동하는 인간의 규칙이다. 한밤의 연구소에서 인간이 시간표나 안전 수칙을 어기고 무엇인가를 하려 들 때 그것은 저주가 되어 돌아온다.
저주와 복수에 얽힌 괴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주토끼'에서 뒤틀린 세계에서의 저주와 복수가 또 다른 저주를 낳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 작가는 이번에는 다친 이들에게 쉴 곳을 내어주는 연민의 세계에도 시선을 드리운다.
귀신 얘기를 아주 좋아한다는 작가는 글을 쓰다 막히면 최후의 방책으로 귀신 얘기를 쓴다고 한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한밤의 시간표'는 나에게 계약이나 마감의 굴레가 딸려 오는 일거리가 아니라 놀이동산 같은 작업이었다"면서 "귀신 얘기를 마음껏 책 한 권 분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니! 쓰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제목 '한밤의 시간표'는 작가가 거주하는 포항의 시외버스터미널 야간 버스 운행 시간표에 적힌 영어 문구 'MIDNIGHT TIMETABLE'(미드나이트 타임테이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퍼플레인. 26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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