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해협' 전쟁 대비 자국민 대피 계획 중?…中 "대만 파괴 의도"

미국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대만에 거주 중인 자국민을 위한 대피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은 "미국이 '대만의 파괴'를 의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14일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대만은 전쟁터가 될 것이고, 대만 사람들은 결국 대포 사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만에 있는 미국인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떠날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 내 자국민 대피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맹비난했다.
주 대변인은 과거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들이 떠났던 상황을 비교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며 미국이 '대만의 파괴'를 의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메신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최소 6개월 이상 '중국 침공 시 대만 거주 미국인 철수 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두 달 사이 대만해협 내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더 메신저에 따르면 정보 당국 관계자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국의 러시아 편들기 등이 모두 (대만해협의)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해당 사안은 대만 정부에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미국인 철수) 계획 절차는 조용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대만에 장·단기적으로 체류 중인 미국인은 약 8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 미 국무부는 논평을 거절했고,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임박했거나,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전 미 국무부 당국자는 더 메신저에 "(철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뭔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대만 침공설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7년이란 구체적인 시기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공식적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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