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다”...엄마 아빠 설레게 하는 ‘패밀리카’ [육카일기]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6. 1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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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된 공간감, 웨건·캐리어 동시에 품어
주행 정숙감에 자녀와 대화도 술술
16~18km ‘미친 연비’에 아빠 부담 훌훌
기아 스포티지
2012년 한국서 스포티지R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세단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 스포티지R은 4만3993대 판매되며 싼타페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국내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클린’이란 이름과 함께 연비 좋은 디젤엔진이 탑재된 스포티지R은 부족함 없는 공간감, 지금 봐도 나쁘지 않은 디자인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스포티지R은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뒤에도 부족함 없는 연비, 공간감을 자랑했다. 어지간한 짐은 트렁크 수납이 가능했는데, 아이용 웨건이나 세발 자전거와 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실었을 때는 다른 짐을 2열 카시트 사이나 1열 보조석 아래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결국 아이 둘을 데리고 나들이를 떠날 때 웨건은 포기해야 했다.

2022년 기준 SUV 중 판매량 2위, 국내 전체 판매량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포티지를 최근 시승했다. 10년 사이 스포티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승 모델은 하이브리드였다.

일단 공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스포티지R의 전장은 4440mm, 전폭 1855mm, 전고 1635mm다. 2023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전장은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60mm로 이전 모델 대비 몸집을 키웠다. 특히 전장은 200mm, 즉 20cm 가량 길어졌는데 이게 트렁크 부피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크다. 스포티지R의 트렁크 길이를 줄자로 재면 89cm,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98cm로 나온다. 겨우 9cm 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부피로 따지면 기존 모델 대비 130리터 가까이 확대됐다.

아이 둘을 태울 수 있는 웨건의 경우 너비가 70cm라 스포티지R 트렁크에 넣으면, 그 위에 캐리어를 올릴 경우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았다.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웨건과 함께 두 개의 트렁크가 거뜬히 들어갔으며 항상 차에 두고 다니던 원터치 텐트와 돗자리까지 모두 싣고 다닐 수 있었다. 앞자리에서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때 길어진 차체로 팔을 더 내밀어야 했다는 게 굳이 꼽은 단점이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가장 놀라운 점은 ‘연비’였다. 고속도로가 포함된 200km를 달릴 때 스포티지R은 리터당 16~18km가, 하이브리드도 16~20km에 달하는 연비를 보였다. 차이는 도심에서 크게 나타났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20km 거리를 달렸을 때 스포티지R은 6~8km에 머문 반면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14~16km의 높은 연비를 보였다. 경유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경제성 측면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가진 강점은 명확했다.

10년간 ‘디젤’ 엔진 소리에 적응돼 있던 청각이 하이브리드 시승과 함께 트이는 기분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시끄러운 차 소리에 2열에 있는 아이들과 대화가 쉽지 않아 장시간 침묵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하이브리드는 평온한 주행감으로 2열과의 거리감이 한껏 가까워졌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가격은 프레스티지 3163만원, 노블레스 3330만원, 노블레스 그래비티 3428만원 등으로 10년 전 스포티지R 대비 약 500~1000만원 가량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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