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36> 충북 괴산 칠보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3. 6. 15. 0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포 등 쌍곡구곡에 취하고, 버선코바위서 인생샷 남기고


- 떡바위 출입문 회귀 약 8㎞코스
- 절경 9곳 선녀탕 등 이름 붙여
- 한여름 계곡산행지로 손꼽혀
- 둔덕·대야·속리·군자·보배산
- 겹겹이 포개진 능선 조망 황홀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벌써 계곡산행이 생각날 정도로 날씨가 무더워졌다. 그렇다고 한여름철 폭염을 피해 찾아가는 계곡산행은 아직 일러 바위도 타고, 조망에다 울창한 숲과 청류가 흐르는 계곡에서 탁족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그런 안성맞춤 산행지가 있었다.

▮일곱 개 보석 같은 바위 봉우리

충북 괴산군 칠성면 칠보산은 이웃한 군자산과 사이에 쌍곡계곡을 빚어 놓았다. 소와 폭포 등 빼어난 절경 아홉 곳에다 이름을 붙였는데 이게 쌍곡구곡이다. 산행은 쌍곡구곡 4경인 떡바위를 출발해 청석재를 거치며, ‘버선코바위’에 올라 선 취재팀 뒤로 보배산과 군자산이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맘때부터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까지 가장 많은 등산객과 피서객이 몰려드는 쌍곡구곡(雙谷九曲)을 품은 칠보산(七寶山·779m)을 소개한다.

일곱 개의 보석 같은 봉우리를 품은 칠보산은 건너편 군자산(948m)과 사이에 쌍곡계곡을 빚어 놓았다. 소(沼)와 바위절벽 폭포 등 빼어난 절경 아홉 곳에다 이름을 붙였는데, 호롱소·소금강·떡바위(병암)·문수암·쌍벽·용소·쌍곡폭포·선녀탕·장암(마당바위)이라 하며, 이를 쌍곡구곡이라 한다. 조선 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수많은 선비가 찾아들어 소요하며 보냈을 만큼 계곡은 소박하며 아름답다.

칠보산을 오르는 산길은 네 코스가 있다. 산의 서쪽 쌍곡계곡에서 떡바위와 절말 마을을 출발하는 코스와 북쪽 각연사에서 청석재와 활목재로 오르는 길이다. 여름 산행 때 아무래도 하산 길에 쌍곡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려고 떡바위에서 출발해 절말 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찾는다. 짧은 산행을 원한다면 각연사에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괜찮다.

칠보산 들머리에 있는 떡바위는 시루떡을 잘라 놓은 모양이며, 바위 근처에 살면 양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문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칠보산 하산 길에 만나는 거북바위.


절말 마을은 절이 있다는 마을을 뜻한다. 여기에는 각연사(覺淵寺)와 얽힌 전설이 있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 스님이 절말에다 절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나오는 대패밥과 나무 부스러기가 밤만 되면 모두 사라져 스님이 기이하게 여겨 숨어서 지켜보았고, 까치가 물고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님은 까치를 쫓아 지금의 각연사 자리에 있던 연못에 도착했다. 까치는 물고 온 부스러기로 연못을 메우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스님은 연못을 뒤지다 석불을 발견하고 건져 올렸다. 그리고 연못을 메워 석불을 모시는 절을 세우고는 연못 속 돌부처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해서 각연사라 했다. 석불은 현재 비로전에 모셔진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이다. 각연사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어 산행 뒤 둘러보자.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칠보산 떡바위 출입문~목교~문수암골~청석재~칠보산 정상~거북바위~활목재~살구나무골~절말주차장·장성봉 갈림길~탐방지원센터~쌍곡폭포~탐방지원센터~쌍곡폭포산장 앞 주차장 갈림길~절말 마을~517번 지방도를 따라 칠보산 떡바위 출입문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8㎞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칠보산 산행은 떡바위 분기점에서 시작한다. 계수기가 설치된 출입문을 나서면 덱 계단이 나오고, 이내 계곡에 걸린 나무다리를 건넌다. 다리 밑에는 제법 깊은 소(沼)가 있으며, 주위에는 노송이 뿌리내린 바위가 있다. 쌍곡구곡 4경인 문수암이며 문수보살을 모신 암자가 있었다 한다.

문수암골을 오르는 산길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숲 그늘이다. 등산로는 현위치 표지목과 속리산국립공원 노란 리본이 길잡이가 되어 준다.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덱 계단과 돌계단 통나무 계단도 오른다. 물소리는 잦아들고 집채만 한 바위를 돌아 잠시 된비알 길이 이어진다. 떡바위 분기점에서 약 1시간이면 청석재에 올라선다. 칠보산(0.6㎞)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보배산 가는 길인데 폐쇄되었고, 안전 쉼터와 각연사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있다.

▮여름 산행 1번지, 쌍곡계곡

쌍곡구곡 7경인 쌍곡폭포.


가파른 길에 놓인 덱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에 처음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가운데가 잘록해 안장 바위로 불린다. 정면에 보배산과 왼쪽에 군자산, 오른쪽 골짜기 안에 각연사가 보인다. 다시 덱 계단을 오르면 ‘신사의 품격’을 상징하는 중절모 바위를 지나 편평한 암반에서 조망이 열린다. 가운데 오똑한 바위는 ‘버선코’를 닮았단다. 멋들어진 소나무와 울퉁불퉁한 바위 능선은 한 폭 진경산수화를 옮겨 놓았다.

먼저 도착한 등산객이 버선코바위를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로 ‘인생 사진’을 찍고 있다. 취재팀도 잠시 기다렸다 사진 몇 장을 담고, 기다리는 등산객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출발한다.

완만한 길은 덱 계단을 올라 30분이면 정상에 선다. 정상석 앞에는 100대 명산 정상 인증을 남기려는 등산객이 늘어서 있다. 먼저 오른쪽 칠보산 경관판이 서 있는 구봉 능선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조망을 즐긴다. 왼쪽 장성봉에서 시계방향으로 둔덕산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 속리산 백악산 낙영산 남군자산 군자산 보배산 등 겹겹이 포개진 능선은 파도가 밀려오 듯 산 물결을 이룬다. 잠시 한산해진 틈을 타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절말주차장(4.3㎞)으로 덱 계단을 내려간다.

칠보산 들머리 부근, 시루떡을 잘라 놓은 모양을 한 떡바위(병암).


가파른 바위 능선에 놓인 계단에서 동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덕가산과 악휘봉 사이에 하얀 암반을 이고 선 희양산이 반짝이고, 오른쪽에는 백두대간 능선의 장성봉 대야산 속리산이 펼쳐진다. 선바위를 돌아 서면 건너편 마당바위와 연결하는 다리가 놓였다. 칠보산 고스락을 향해 목을 쭉 뺀 거북바위를 보고 속리산 ‘정이품송’을 닮은 소나무를 지나 다시 덱 계단을 내려간다. 정상에서 30분이면 안부 사거리에 도착한다.

‘안전쉼터 속리-02’ 표지목이 서 있는 활목재다. 오른쪽 절말(3.6㎞)로 하산한다. 왼쪽은 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며, 악휘봉 덕가산 방향 직진 능선은 폐쇄되어 갈 수 없다. 마사가 깔린 길을 내려선 뒤 물 마른 지계곡을 따라 30분이면 살구나무골과 만난다. 절말(2.4㎞) 이정표를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면 산길은 넓어진다. 소와 작은 폭포가 연이어 나오고 잇단 목교를 건넌다. 약 30분이면 왼쪽 장성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 오른쪽 절말주차장(1.2㎞)으로 향한다.

시묘살이골에 걸린 나무다리를 건너 강선대를 돌아 10분이면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20m 떨어진 쌍곡폭포를 보고 온다. 쌍곡구곡 7경이다. 너른 소에 떨어지는 8m 와폭은 최근 잦은 비로 물소리가 요란했다. 쌍곡폭포산장 앞 주차장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잠수교와 무지개다리가 걸린 쌍곡계곡을 건넌다. 51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절말 마을에서 떡바위 출입문은 오른쪽 절말교를 건너 약 20분이면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괴산 대중교통편 없어
- 송림팬션까지 자차 이용을

부산에서 충북 괴산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승용차가 낫다. 당일 산행은 승용차나 매주 목요일자 국제신문에 실리는 산악회 등산 가이드를 참고한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쌍곡로 572 ‘송림팬션’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맞은편에 칠보산 떡바위 출입문이 나온다. 공원 주차장이 따로 없으며, 떡바위 입구 오른쪽에 2. 3대 차를 댈 공간이 있다.

대중교통은 버스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부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청주로 이동해 괴산으로 들어간다. 기차는 부산역에서 오송역으로 간 뒤 청주로 가는 기차로 환승한다.

부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청주행 고속버스는 오전 9시30분 11시30분 등 6회 운행한다. 약 3시간 소요. 기차는 부산역에서 오전 5시20분 6시10분 7시 등에 출발하며, 오송역에서 7시28분 8시33분 9시21분 청주로 가는 열차와 연계한다. 청주역에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택시를 탄다. 청주터미널에서 괴산행은 오전 6시55분 7시22분 10시31분 등에 있다.

괴산터미널에서는 200m 떨어진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쌍곡행 100-2번 농어촌버스(아성교통 043-834-3351)는 오전 6시20분 9시30분 오후 1시50분 6시40분에 출발하며 쌍곡 정류장에서 내린다. 약 35분 소요. 칠보산 입구인 떡바위 출입문은 버스 진행방향으로 떡바위(병암)를 지나 약 300m 떨어져 있다.

산행이 끝난 뒤 쌍곡휴게소에서 괴산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전 10시10분 오후 2시30분 7시20분 있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괴산에서 청주행 버스는 오후 2시 6시11분 6시50분에 출발한다. 청주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30분 6시 7시30분에 있다. 청주역에서 오송역이나 대전역으로 이동해 부산역 기차와 환승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