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상어’ 백상아리 사체, 완도 해안가서 발견… “고함 지르지 마세요”

최혜승 기자 2023. 6.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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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완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백상아리 사체./ 완도해양경찰서

전남 완도 해안가에서 가장 난폭한 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다.

14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6분께 완도군 소안도 비자리 해안가에서 선원이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백상아리는 길이 1m 50cm, 무게는 약 40㎏의 어린 개체로 파악됐다. 발견된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군산대학교에 보내졌다.

백상아리는 공격성이 매우 강한 포악 상어로 분류된다. 영화 ‘죠스(Jaws)’ 속 이미지 때문에 식인 상어로도 불린다. 성어의 경우 6m까지 자란다. 이빨은 삼각형이며 물체를 절단하기 쉽도록 톱니 모양을 이룬다.

백상아리는 우리나라 전 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다. 백상아리의 주 먹이는 돌고래의 종류인 상괭이인데, 특히 5월부터 여름까지 상괭이를 따라 남해안에서 서해안까지 올라와 상어를 목격할 확률이 높다.

최윤 국립군산대학교 교수는 조선닷컴에 “백상아리가 사람을 잡아먹는 건 아니지만, 공격을 받으면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끼도 이빨이 날카로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바다 조업을 하거나 조개를 채취하는 어민의 경우 상어가 접근하는 걸 모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상어로 인한 사망사건은 총 6건이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대학생이 상어 공격으로 사망한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 잠수부와 어민들이 피해를 당했다.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백상아리 자료사진/ 뉴시스

완도해경 관계자는 “남해에서 상어가 발견돼 어업인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자리를 피하라”고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과거 상어가 출현했던 해역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말 것 ▲상처가 있을 경우 가급적 해수욕을 피할 것 ▲상어가 접근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든 탁한 물에는 들어가지 말 것 ▲소리 지르거나 첨벙거리는 등의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갈 것 ▲상어가 공격할 시에는 최후의 방법으로 소지하고 있는 소지품으로 눈이나 주둥이를 힘껏 찌를 것 ▲채취한 어패류로부터 몸을 멀리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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