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책임↑… 출연연 기관장 인기없네

이준기 2023. 6.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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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 공모 열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출연연 기관장 인선이 내부 인사 위주로 이뤄지는 분위기이다 보니 특히 대학교수들의 기관장 공모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출연연 기관장은 임기가 3년으로 짧고, 하는 일에 비해 연봉도 1억 중반 수준으로 많지 않을 뿐더러, 기관 운영 자율성이 낮은 데 비해 책임질 일이 크다는 점에서 설령 기관장이 돼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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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공공기관장에 비해 처우 열악
경영자율성 훼손·과도한 책임도
기계연 지원자 4명·표준연 6명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구기관이 집적해 있는 대덕특구 전경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 공모 열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10명 이상의 많은 지원자가 몰렸던 것과 달리 최근 진행된 공모에서 외부 인사들의 지원이 뚜렷하게 줄고 있다. 다른 공공기관장에 비해 낮은 연봉과 열악한 처우, 과도한 책임 부여, 기관 경영 자율성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마감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기관장 공모에는 각각 14명의 인사가 지원해 14대의 1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마감된 한국전기연구원 기관장 공모에도 12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같은 경쟁률은 과거 기관장 공모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 기관장 공모에서 외부 인사가 선임된 원자력연을 제외하고, ETRI와 전기연 원장은 내부 인사로 인선이 마무리됐다.

이후 진행된 기관장 공모에서 뚜렷한 지원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마감된 한국화학연구원 기관장 공모에는 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 1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마감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관장 공모에는 7명 지원에 그쳤다.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관장 공모에는 각각 4명, 6명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계연은 박상진 전임 원장의 후임 인선절차를 시작해 지난 5월 중순 강건용 책임연구원, 송준엽 책임연구원, 이응숙 책임연구원 등 내부 인사 3명을 후보로 뽑았다. 표준연은 전임 박현민 원장의 연임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공모 절차를 시작해 김숙경 책임연구원, 박연규 책임연구원, 이윤우 책임연구원 등 내부 인사 3명을 3배수 후보로 정했다.

이처럼 출연연 기관장 공모 경쟁률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대학교수 등 외부 인사들의 지원이 예전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내부인사 위주의 신임 기관장 선임이 이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차관급 자리임에도 기관 경영에 있어 상위 부처의 간섭과 통제 등을 받아야 하는 구조의 영향도 있다.

다만, 기관장 재공모를 진행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는 14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는 11명이 지원해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연연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출연연 기관장 인선이 내부 인사 위주로 이뤄지는 분위기이다 보니 특히 대학교수들의 기관장 공모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출연연 기관장은 임기가 3년으로 짧고, 하는 일에 비해 연봉도 1억 중반 수준으로 많지 않을 뿐더러, 기관 운영 자율성이 낮은 데 비해 책임질 일이 크다는 점에서 설령 기관장이 돼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3배수 후보로 압축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임 기관장은 오는 16일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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