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메디칼, 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에 중입자치료기 2호 짓는다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3. 6.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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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1세대 이창규 DK메디칼 솔루션 회장
암 세포 정밀 타격 日 치료기
연세의료원에 1호기 설치 이어
부산시 기장군에 2호기 도입 준비
도입부터, 설치까지 전임키로
서울대병원 총사업비 2700억 투입
“장비 도입비용만 1200~300억원”
“3년 후면 2호기 가동도 가시화”

암 세포만 정밀 타격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 3대를 올 상반기 일본 도시바로부터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들여와 설치했던 K의료기기 회사 DK메디칼솔루션이 부산시 기장군에 2호 중입자치료기 2대를 내년에 직접 들여와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도시바와 인연이 깊은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이 주도해 중입자치료기 1호의 국내 도입부터 설치까지 전 과정을 도맡았던 만큼 2호기도 국내 도입부터 설치까지 이 회사가 전임하게 된다. 수백톤에 이르는 2호 중입자치료기 는 오는 2027년부터 가동 예정인 서울대학교병원 기장암센터에 설치돼 운용된다.

이창규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3년 내 부산시 기장군 서울대학교병원 기장암센터에 2호 중입자치료기를 들여와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2호 중입자치료기의 국내 도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기장군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10여년 전 과기부 산하 원자력의학원과 부산시·기장군이 공동으로 추진했던 컨소시엄을 서울대병원을 주축으로 재개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된 1호 중입자치료기는 3대로 구성돼 있으나 기장군에 설치될 2호 중입자치료기는 2대”라며 “건물을 제외한 장비 도입 비용만 1500억원 이상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에서 암센터 건물의 증축을 위한 건설계약입찰 공고를 낸 것으로 안다”며 “암센터 건물이 완공돼 내년부터 (2호 중입자치료기) 설치가 진행되면 앞으로 3년 후에는 2호기 가동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된 1호 중입자 치료기 건물은 현대건설이 준공했던 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된 1호 중입자치료기 <사진제공=연세의료원>
현재 국내 중입자치료는 연세의료원이 선도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총사업비 3000억 원을 들여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주차장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의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를 짓고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총사업비 2700억 원을 들여 부산시 기장군에 암센터를 짓고 같은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다. 오는 2027년 개원 목표로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중입자치료기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치료계획시스템(TPS) 및 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OIS)계약도 마쳤다.

이 회사가 중입자치료기 국내 도입을 전임할 수 있는 것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긴 세월 해외 의료기기 국내 도입과 국산화에 앞장서온 경험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와의 네트워크도 이를 통해 두터워졌다.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 기기를 국내에 본격 도입한 것도 이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현재 해외에서 중입자치료기처럼 초고가 첨단기기를 들여온 경험이 있는 회사는 국내에 DK메디칼솔루션이 유일하다”며 “수백톤에 이르는 초대형 장비를 한 번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들여와 부산항에 보관하고 설치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누적된 경험이 필요하다. 공사 현장에서 오차가 1~2cm도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수시로 건설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오른쪽)과 이준혁 DK메디칼시스템 대표 <사진제공=DK메디칼솔루션>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준혁 DK메디칼시스템 대표는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나아가 5년 내로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도 우리 기기를 수출하겠다”며 국내에 주력했던 사업을 해외로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2030년도에는 글로벌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DK메디칼 솔루션은 40여년 전 국내에 의료기기 제조 기술이 없던 시절 선진국의 엑스레이 기계를 수입해 판매해왔다. 이후 DK 메디칼시스템을 설립을 통해 1992년부터 아날로그 엑스레이 기계를 국내 생산하면서 외산제품이 대부분인 국내 엑스레이 제품을 빠르게 대체했으며, 1990년대 후반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를 자체 제조해 생산했다. 관계사로 방사선 진단장치를 제조하는 1세대 의료기기 업체 DK메디칼시스템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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