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도 … 10년 지난 지금도 … 스포티지, 구매 망설일 이유가 없네 [육카일기]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6. 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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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타보니
10년째 스포티지R 타는 기자
넓어진 공간·정숙함에 놀라
왜건·텐트 모두 실어도 거뜬
도심서도 14~16㎞ '미친 연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2022년 기준 국내 판매량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

2012년 한국에서 스포티지R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세단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스포티지R은 4만3993대가 팔리며 싼타페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클린'이란 이름과 함께 연비 좋은 디젤 엔진이 탑재된 스포티지R은 부족함 없는 공간감과 지금 봐도 나쁘지 않은 디자인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스포티지R은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뒤에도 부족함 없는 연비와 공간감을 자랑했다. 어지간한 짐은 트렁크에 수납이 가능했는데, 아이용 왜건이나 세발자전거처럼 부피가 큰 물건을 실었을 때는 다른 짐을 2열 카시트 사이나 1열 보조석 아래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2022년 기준 SUV 중 판매량 2위, 국내 전체 판매량 7위를 기록한 스포티지를 최근 시승했다. 10년 새 스포티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승 모델은 하이브리드였다.

일단 공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스포티지R 전장은 4440㎜, 전폭은 1855㎜, 전고는 1635㎜다. 2023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전장은 4660㎜, 전폭은 1865㎜, 전고는 1660㎜로 이전 모델 대비 몸집을 키웠다. 특히 전장은 200㎜, 즉 20㎝가량 길어졌는데 이게 트렁크 부피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 스포티지R 트렁크 길이를 줄자로 재면 89㎝,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98㎝로 나온다. 겨우 9㎝ 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부피로 따지면 기존 모델 대비 130ℓ 가까이 확대됐다. 아이 둘을 태울 수 있는 왜건은 너비가 70㎝여서 스포티지R 트렁크에 넣고 그 위에 캐리어를 올리면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왜건과 함께 캐리어 두 개가 거뜬히 들어갔으며, 항상 차에 두고 다니던 원터치 텐트와 돗자리도 모두 싣고 다닐 수 있었다. 앞자리에서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때 길어진 차체 때문에 팔을 더 내밀어야 했다는 게 굳이 꼽은 단점이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가장 놀라운 점은 '연비'였다. 고속도로가 포함된 거리를 200㎞를 달릴 때 스포티지R은 ℓ당 16~18㎞, 하이브리드도 16~20㎞에 달하는 연비를 보였다. 차이는 도심에서 크게 나타났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20㎞ 거리를 주행했을 때 스포티지R은 6~8㎞에 머문 반면,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14~16㎞로 높은 연비를 보였다. 경유 가격을 고려해도 경제성 측면에서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명확했다.

10년간 '디젤' 엔진 소리에 적응돼 있던 청각이 하이브리드 시승과 함께 트이는 기분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시끄러운 차 소리에 2열에 있는 아이들과 대화하기 쉽지 않아 장시간 침묵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하이브리드는 평온한 주행감으로 2열과의 거리감이 한껏 가까워졌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가격은 프레스티지 3163만원, 노블레스 3330만원, 노블레스 그래비티 3428만원 등으로 10년 전 스포티지R보다 500만~1000만원 비싸졌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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