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컬처' 붐, 1000만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겠다"

대담=최석환 정책사회부장, 정리=유동주 기자 2023. 6. 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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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아시아권 방한 수요 끌어올리겠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유치'란 도전적인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전망과 관련해 "'K-컬처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방한 관광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60% 수준에 맞춘 '1000만명'이란 규모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단체 방한관광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김 사장은 "기존 한류를 넘어 세계적 문화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K-컬처 인기는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대단하다"면서 "K-컬처의 대명사인 한국의 드라마와 음식, 패션, 뷰티, 웹툰 등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K-컬처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수요로 전환시키기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국제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3-2024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방한관광의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4월말 기준 방한 외래 관광객은 약 260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4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관광대국으로 불리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도 역내 관광객 규모가 가장 많다"면서 "가까운 아시아권에서 방한하려는 관광 수요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편 독서를 좋아하고 직접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한 김 사장은 "문명사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며 헨리 키신저의 '리더십'이란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을 위해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나.
▶이번 캠페인은 'K-컬처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팬데믹 이후 국제관광 수요 선점과 방한시장 조기 회복의 계기를 만들고자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국 방문하고 싶은 매력'을 주제로 전국의 다양한 분야의 이벤트를 엄선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으로 만들었다. 100선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연중 언제든지 K-컬처를 즐길 수 있는 지역 관광 콘텐츠로, 해외지사를 통해 관광상품을 개발·판촉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마케팅을 진행해 실질적인 외래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령머드축제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부산불꽃축제 등을 연계 상품으로 개발해 해외에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15대 거점도시에서 'K-관광로드쇼'를 열어 현지 소비자와 관광업계, 유력언론 등을 대상으로 '여행 버킷리스트'로서 한국의 매력을 직접 발로 뛰며 알리고 있다. 지난달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임명한 한류스타 차은우와 전세계 한류팬 및 MZ세대를 겨냥한 홍보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앞으로 국내·외 캠페인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오는 9~10월 중 방한 외국인들이 다양한 한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방한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 국가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관광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일을 하면서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를 비롯해 야간관광과 생활관광 등 체류형 관광모델 개발로 국내·외 관광객의 장기체류를 유도해 소비 확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활관광'은 최소 3일 이상 지역에 머물면서 현지인처럼 고유의 문화와 먹을거리, 생활양식을 체험해보는 '살아보기 여행'이다. 시골에 머무는 '촌캉스' 등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 수요에도 부응할 수 있는 관광이라고 볼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충북 옥천군 등 11개 인구감소지역에선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아 명예주민이 된 뒤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해 숙박·식음 등 여행 편의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지역 방문과 관광 소비를 유도하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일자리 창출을 통해 정주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정부가 '관광'을 중심으로 한 내수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는데.
▶내수활성화 대책에 맞춰 근로자 휴가지원 확대와 '6월 여행가는 달' 사업을 통해 국내 숙박·교통·놀이공원 등의 할인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의 경우 기존 9만명에서 최대 19만명으로 수혜 대상을 대폭 늘리고, 공공기관·대기업·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중소기업 분담금을 대신 납부하는 동반성장 모델을 확대하려고 한다. 이 사업의 신청 근로자는 모두 국내여행 수요자이기 때문에 지역관광 수요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6월에 진행되고 있는 '여행가는 달' 참여기관은 지난해 160곳에서 올해 220곳으로 늘었다. 특히 5만원 숙박쿠폰의 경우 하루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행 지원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국내여행 문화가 정착되고 동시에 방한 관광객의 소비확대를 늘여 실질적인 내수진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관광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는 2020년 세계 웰니스 관광시장 규모를 4357억 달러(약 570조원)로 추산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니스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내수 진작 차원에서도 중요도가 매우 크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한국의 웰니스 관광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6위에서 2020년 8위로 도약하는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간 국내 웰니스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 2017년부터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국 곳곳의 우수한 관광명소를 '추천 웰니스관광지'로 선정해왔다. 현재 전국 64곳의 선정 시설과 함께 다양한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 사업은 '지역 관광'과 '웰니스 관광'을 접목시켜 지역도시 거점의 집중 육성 지원을 통해 선도적인 지역 웰니스관광 발전모델을 구축하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선정된 '강원 정선군'과 협력해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 MICE 분야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마이스(MICE·전시복합산업) 관광객의 1인당 소비지출액은 2397달러로 일반 외래 관광객(1인당 소비지출액 1239달러)에 비해 약 2배가 많다. 단체로 방문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지역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많이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2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는 국제회의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대표단, 국제기구, 언론인, 학계, NGO(비영리단체) 등에서 5200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미국 헬스사이언스 기업 유사나(USANA)의 임직원 1만2000여명이 '2023 유사나 아시아 태평양 컨벤션' 행사를 위해 일산 킨텍스에 모이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한국을 직접 체험하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K-컬처·한류 붐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활용된 셈이다.

-K-컬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한류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류 팬들을 위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류테마 대표코스 51선'과 같은 한류관광 대표 코스를 발굴하고 국내·외 여행사를 통해서도 관련 여행상품화 등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드림콘서트를 시작으로 하반기 인천과 서울, 제주에서 선보이는 주요 K-팝 콘서트 입장권을 '한국방문의 해 특별쿠폰'으로 제공해 여행사의 K-팝 특화 한류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뜨고 있는 게임산업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전 세계 5000만 유저가 즐기는 펄어비스 '검은사막' 게임 속 '아침의 나라' 신규맵 출시에 맞춰 한국의 전통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배경을 국내 실제 관광지들과 매칭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 호텔에서 '2023년 한국관광공사 사업계획 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방자치단체, 지역관광공사, 관광업계, 관광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올해 공모사업과 핵심사업, 해외지사 사업 등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2023.01.17.

-국내관광 활성화엔 지자체나 지역관광공사와의 협조도 필수적인데.
▶무엇보다 방한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깨끗한 한국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위생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됐다. 개인의 청결은 물론이고 음식점과 길거리에서 보이는 청결관리가 중요해졌다. 또 친절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환대는 한국여행을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할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성수기만 되면 바가지 요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건강한 관광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정부·지자체 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체류형 관광지'로 지역 관광 체질을 바꾸기 위해선 그에 맞는 콘텐츠도 필요하다. 경남 통영의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 인천의 미디어 드론쇼 등과 같은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관광산업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인 챗(Chat)GPT 기술은 관광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사이트가 없는 단순 여행정보나 콘텐츠 제작, 연중무휴 고객서비스 등의 민원응대 업무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는 개인별 맞춤여행 지원이나 실시간 정보제공 등은 챗GPT의 순기능으로 볼 수 있다. 관광 스타트업이 AI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가 있고 우리도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여행정보를 생성형 AI 스피커와 연동해 음성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관광통역안내 1330의 AI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약력 △1956년 경남 남해 출생 △영남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 23회 △문화공보부 사무관 임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국장 △대통령비서실 정치특보보좌관 △문화관광부 예술국 국장 △문화관광부 종무실 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예술의 전당 사장 △제19대 국회의원

대담=최석환 정책사회부장 neokism@mt.co.kr 정리=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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