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에 고작 7㎏’ 半 미라가 된 가을이 학대 살해한 친모에 무기징역 구형

김수연 2023. 6. 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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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지난해 부산에서 4세 딸을 학대·방치해 숨지게 한 이른바 '가을이(가명) 사건'의 20대 친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3일 부산지법 형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친모 A(27)씨에게 무기 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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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친모 법정서 “동거녀도 가을이 사망 당일 눈 부위 때렸다. 동거녀로부터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들어 딸 때렸다” 주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갈무리
 
검찰이 지난해 부산에서 4세 딸을 학대·방치해 숨지게 한 이른바 ‘가을이(가명) 사건’의 20대 친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3일 부산지법 형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친모 A(27)씨에게 무기 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등도 구형했다.

법원은 이날 A씨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A씨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 자신의 학대 행위로 딸 가을이가 숨졌다고 진술했지만, 최근 함께 동거했던 20대 부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금에서야 진실을 밝히겠다”며 동거 여성 B씨도 가을이를 폭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심문도 이전 진술과 비슷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A씨는 “초반에는 ‘모든 걸 뒤집어쓰고 가라’는 B씨의 지시가 있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B씨는 가을이 사망 당일 눈 부위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가 본인도 과거에 해봤다며 성매매를 권유했다”며 “성매매로 번 돈은 B씨의 계좌로 모두 넘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B씨로부터 ‘딸을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들었다”며 “B씨의 첫째가 B씨를 매우 무서워하고 말을 잘 들었다”고도 했다.

나아가 “저도 (엄하게 키우면) 딸이 말을 잘 들을 것 같아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또 가을이가 눈을 다쳐 병원에서 사시 진단과 함께 시신경 수술을 권유받았음에도 돈이 없어 수술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에게 “이미 성매매를 시작했을 때였고 B씨에게 수술비를 달라고 하면 되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A씨는 “돈이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9월 남편의 가정 폭력으로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B씨의 권유로 가을이를 데리고 부산 금정구 소재 B씨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0대 친모가 학대 끝에 의식을 잃은 4살 딸 가을이를 안고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 장면. SBS 방송화면 갈무리
 
이후 A씨는 B씨의 권유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2020년 겨울부터 2022년 12월14일까지 240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했다. A씨는 B씨에게 성매매로 번 돈 전액을 넘겼다.

A씨는 B씨로부터 ‘딸을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지시받고, 딸에게 제대로 밥을 먹이지 않고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다. 결국 가을이는 지난해 12월14일 숨졌다. 사망 당시 만 4년 5개월이었던 가을이는 키 87㎝에 몸무게는 또래의 절반인 7㎏도 되지 않아 출동 경찰관이 처음에는 사인으로 영양실조를 의심했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씨의 변호인은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학창 시절, 소심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성매매를 강요 당한 점 등을 언급하며 선처를 부탁했다.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은 A씨는 “너무 잘못했고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용서받지 못한 일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을이는 사망 당시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으로 두개골은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한 전문의는 사망 당시 가을이 사진을 보고 “거의 반 미라처럼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의 다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A씨에 대한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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