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수익 은닉' 천화동인7호 압수수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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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중 천화동인 7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민간업자들이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한 천화동인 1∼7호 중 마지막인 7호가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대장동 '본류' 수사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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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1∼7호 모두 수사받아…대장동 수사 마무리 국면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중 천화동인 7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민간업자들이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한 천화동인 1∼7호 중 마지막인 7호가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대장동 '본류' 수사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3일 천화동인 7호의 실소유자인 전직 기자 배모씨의 주거지와 서울 서초구의 천화동인 7호 사무실 등 4∼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배씨가 범죄수익임을 알면서도 대장동 개발 수익 121억원 상당을 배당받았다고 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배씨는 같은 기자 출신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씨와 정영학씨를 김씨에게 소개한 인물로, 2019년에는 김씨가 재직 중이던 머니투데이에 입사해 김씨 후임으로 법조팀장을 맡았다.
그는 천화동인 7호 명의로 대장동 개발에 1천만원가량을 출자해 약 121억3천만원 상당의 개발이익을 배당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천화동인 1∼7호가 배당받은 약 3천500억원을 배임 범죄 등으로 챙긴 범죄수익으로 본다.
검찰은 배씨와 '대장동팀'이 2014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선을 위해 언론에 '허위제보'를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전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 공개로 이 대표가 불리해지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씨 등이 경쟁자인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 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는 의혹이다.
남씨가 당시 YTN 기자였던 배씨를 통해 '신 후보의 동생이 형수 욕설 관련 불법 녹음파일을 유포해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됐다', '신 후보 동생이 대장동 개발사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는 허위 사실을 제보했고, 배씨와 친분이 있는 YTN 기자 김모씨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 보도를 한 기자 김씨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에서 '배씨에게 100만원을 받았다', '신 후보 측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배씨가 변호사를 붙여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의혹을 규명해 배씨가 '이재명 성남시'와 '대장동팀'의 불법적인 유착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배당금 121억원의 불법성을 인지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 대상에서 빗겨났던 천화동인 7호가 이날 강제수사 대상이 되면서 2021년 10월 시작된 대장동 '본류' 수사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2021년 11월 자신과 가족 명의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3호를 소유한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남욱씨, 천화동인 5호 정영학씨 등 대장동팀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경법)상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천화동인 6호 조우형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충실한 심리를 위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필요성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이날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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