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두목' 빗댄 유동규... "민간업자 예상 이익 4000억대 보고했다"
진술 일관성 지적받자 "조폭 두목 잘못 가려 주려 거짓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전에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천억 원대의 민간업자 이익 규모를 보고받았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정 전 실장은 '428억 약정'을 대가로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법정에선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 진행 상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는지를 두고 공방이 오갔다. 정 전 실장 측이 "이재명, 정진상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증거가 증인의 말 외에는 없지 않냐"고 추궁하자, 유 전 본부장은 "결과로 다 나왔고, (문서로는) 당연히 없다"고 응수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민간에 4,000억 원 정도 (이익이) 남는다는 얘기를 2014년 말쯤 정영학에게 듣고 놀라서 정진상에게 보고했고, 이재명은 '민간에 남는 거 우리랑 상관없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실장 측이 "객관적 증거가 있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에게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도 거듭 공격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조사 때 '대장동 일당'과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의형제'를 맺은 것을 부인하다가, 입장을 바꿔 당시 대장동 사업 얘기를 했다고 증언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2014년 6월 28일에)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며 "조직폭력배가 두목의 잘못을 가려 주기 위해 (거짓말로) 진술하다 나중에 사실대로 얘기하면 번복이냐"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 전 실장 등에게 지분 공유를 약속한 시점과 관련한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을 받자, 검찰은 "변호인이 진술 취지를 오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이에 "지분을 받기로 했는지 돈을 받기로 했는지 여러 진술이 있고, 시점이 안 맞아서 피고인 측에선 일관성을 지적할 수 있으니 정확한 기억에 기초해 달라"며 "시간별로 진술이 어땠는지 확인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진술과 증언이 불합치되는 부분은 당연히 평가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정원 기자 hanak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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