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21년째 하지 못한 말 ‘다녀왔습니다’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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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주한미군 궤도장갑차에 깔려 숨진 중학생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마을입구에서 사고현장까지 두 학생의 영정을 앞세워 행진한 뒤 사고현장에 놓인 영정 옆에 헌화하고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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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주한미군 궤도장갑차에 깔려 숨진 중학생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마을입구에서 사고현장까지 두 학생의 영정을 앞세워 행진한 뒤 사고현장에 놓인 영정 옆에 헌화하고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역대 추모제 중 가장 많은 수 십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대안학교 산마을고의 박현 학생은 안타깝게 돌아오지 못한 두 학생의 사건을 〈다녀왔습니다〉라는 시를 통해 전했다.
“(중략)하루의 모든 일을 마치고/마음의 안식처로 돌아온 후/한마디가 없습니다//한마디가 없기에/서로 내일을 기약한 모두는/마음 놓고 내일을 볼 수가 없습니다//웃는 얼굴로 와도 상관없으니/우는 얼굴로 와도 상관없으니/딱 한마디면 되는데”
추모식에서는 ‘미선효순기록관’ 1차 조감도가 공개됐다. 2002년 사건 직후 현장에 달려와 사고 현장을 기록하는 등 이 사건이 미군에 의한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되지 않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고 김판태 군산평통사 대표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부지매입비 전액을 기부해 기록관 건립의 중요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지난해 20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약속한 기록관 건립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미군 궤도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압사당한 사건은 부당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의한 한국민의 희생을 상징한다. ‘촛불’의 효시가 된 ‘미선효순 촛불’은 굴욕적인 한미관계를 바로잡으려는 국민적 투쟁이 대중적으로 전개된 시작점이다. 기록관 건립은 이 역사적 사실을 오롯이 보존하여 후대를 위한 자주평화 교육의 산실을 마련하고 자주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국민적 염원을 모아내는 역사적인 사업이다”라고 밝혔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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