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21년째 하지 못한 말 ‘다녀왔습니다’ [만리재사진첩]

김정효 2023. 6. 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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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주한미군 궤도장갑차에 깔려 숨진 중학생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마을입구에서 사고현장까지 두 학생의 영정을 앞세워 행진한 뒤 사고현장에 놓인 영정 옆에 헌화하고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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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주한미군 궤도장갑차에 깔려 숨진 중학생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추모비 앞에 헌화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2002년 주한미군 궤도장갑차에 깔려 숨진 중학생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마을입구에서 사고현장까지 두 학생의 영정을 앞세워 행진한 뒤 사고현장에 놓인 영정 옆에 헌화하고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역대 추모제 중 가장 많은 수 십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대안학교 산마을고의 박현 학생은 안타깝게 돌아오지 못한 두 학생의 사건을 〈다녀왔습니다〉라는 시를 통해 전했다.

“(중략)하루의 모든 일을 마치고/마음의 안식처로 돌아온 후/한마디가 없습니다//한마디가 없기에/서로 내일을 기약한 모두는/마음 놓고 내일을 볼 수가 없습니다//웃는 얼굴로 와도 상관없으니/우는 얼굴로 와도 상관없으니/딱 한마디면 되는데”

추모식에서는 ‘미선효순기록관’ 1차 조감도가 공개됐다. 2002년 사건 직후 현장에 달려와 사고 현장을 기록하는 등 이 사건이 미군에 의한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되지 않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고 김판태 군산평통사 대표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부지매입비 전액을 기부해 기록관 건립의 중요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지난해 20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약속한 기록관 건립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미군 궤도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압사당한 사건은 부당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의한 한국민의 희생을 상징한다. ‘촛불’의 효시가 된 ‘미선효순 촛불’은 굴욕적인 한미관계를 바로잡으려는 국민적 투쟁이 대중적으로 전개된 시작점이다. 기록관 건립은 이 역사적 사실을 오롯이 보존하여 후대를 위한 자주평화 교육의 산실을 마련하고 자주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국민적 염원을 모아내는 역사적인 사업이다”라고 밝혔다.

고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마을입구에서 사고현장으로 두 학생의 영정을 앞세운 채 행진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고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 놓인 두 학생의 영정 옆에 헌화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고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고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김신 미선효순기록관 건립위원이 13일 경기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21주기 추모제에서 조감도를 공개하며 기록관 건립 부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13일 오전 경기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고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이 13일 경기도 양주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효 기자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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