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살아난다"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입주율 회복세

방윤영 기자 2023. 6.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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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가 늘고 일부 대단지와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거래가 성사되는 등 집값이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자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부동산 상승기 입주율 수준을 달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수분양자가 입주시점에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계약을 파기하고 입주를 포기하거나 잔금 시기를 최대한 늦추게 되면서 입주율이 낮아진다.

입주율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집값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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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부동산 거래가 늘고 일부 대단지와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거래가 성사되는 등 집값이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자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부동산 상승기 입주율 수준을 달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신규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어 아직 시장 반등이나 회복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5월 아파트 입주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전달 81.9%에서 이달 86.7%로 4.8%p(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올해 1월 79.2%로 70%대에 진입해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 4월 81.9%로 다시 80%대에 올라섰다. 이달 입주율 86.7%는 지난해 9월(86.5%)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아파트 입주율은 집값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수분양자가 입주시점에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계약을 파기하고 입주를 포기하거나 잔금 시기를 최대한 늦추게 되면서 입주율이 낮아진다. 예컨대 1억원에 분양을 받았는데, 입주 시점에 집값이 떨어져 8000만원이 된다면 손해라는 판단에 입주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입주율이 높아진다. 입주율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집값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완벽하게 회복됐다 보기는 어렵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값이 상승으로 돌아섰다는 관련 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2일 0.03%로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후 2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 1417건 수준이었던 거래량은 지난 4월 3185건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거래량은 2729건이나, 신고기한이 한 달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30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폐지, 대출금리 인하 등 대출환경이 개선된 점도 입주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산연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이전의 입주율 수준(서울 2020~2020년 상반기 평균 93.3%)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경기권 입주율도 비슷한 흐름이다. 인천·경기권 아파트 입주율은 전달 72.6%에서 이달 76.7%로 4.1%p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같은 기간 75.7%에서 80.1%로 4.4%p 올랐다. 다만 지방은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에 머물렀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구·부산·경상권(61.2%→66.3%)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 연구위원은 "미분양이 여전히 7만건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분양 문제가 어느정도 일단락 돼야 추가 공급 시 시장 흐름이 원활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건 시장 움직임, 집값 기대감도 있으나 신규 공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만큼 아직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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