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에 대장동 민간업자 4천억∼5천억원 이익` 보고"

노희근 2023. 6. 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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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민간이 남는 건 우리와 상관 없다' 답해"
검찰 '대장동 수익 은닉' 천화동인 7호 소유주 압수수색
'1천만원 투자해 121억 배당' 전직 기자 수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 신문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법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모 전에 민간업자 측 이익이 4000억∼5000억원 규모라는 사실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이 대표는 이런 거액이 민간업자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고 유씨는 주장했다.

유씨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2015년) 2월 대장동 사업 공고가 나가기 전 정영학씨와 함께 정진상을 만나 '민간에 4000에서 5000억 정도 남는다'고 말했더니 깜짝 놀랐다"며 "이재명은 그때 '민간이 남는 거 그거하고 우리하고는 상관없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성남시에서 공원화 비용으로 2261억원을 환수하면 민간업자에게 1283억원이 남는다는 2014년 12월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용역 결과와는 다른 계산 결과다.

유씨는 당시 민간업자 김만배씨와 협의가 이뤄지거나 사업이 진행되는 경과 등 정무적인 사항을 별도로 이 시장과 정씨에게 보고하고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가 구체적인 보고사항을 묻자 "1공단 공원화 내용, 용적률 (상향) 부분, 민간업자들의 요구 사항, 사업성 분석 내용 등"이라고 답했다.

정씨 변호인이 "보고서도 없고 보고했다는 증거는 증인의 말 외에는 없다"고 지적하자 유씨는 "정무적인 부분을 문서로 당연히 만들 순 없다. 결과로 다 나왔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중 '천화동인 7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3일 천화동인 7호의 실소유자인 전직 기자 배모씨의 주거지와 서울 서초구의 천화동인 7호 사무실 등 4∼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배씨가 범죄수익임을 알면서도 대장동 개발 수익 121억원 상당을 배정받은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배씨는 기자 출신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씨와 정영학씨를 김씨에게 소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김씨가 재직 중이던 머니투데이에 입사해 김씨 후임으로 법조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천화동인 7호 명의로 대장동 개발에 1000만원가량을 출자해 약 121억3000만원 상당의 개발이익을 배당받았다.

검찰은 배씨를 둘러싼 '허위제보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배씨 등이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선을 위해 경쟁 후보의 동생이 이른바 '형수 욕설' 관련 불법 음성파일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됐다고 허위로 제보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제보를 받은 YTN은 '성남시장 후보자 불법 음성파일 유포 적발'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으나, 경찰이 수사 중이던 사안이라 오보로 판명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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