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늘기도 전에… 초등학원마다 ‘의대반’ 문의 폭증

인지현 기자 2023. 6.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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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사교육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아직 의대 정원 증원 여부와 정확한 규모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학원 블로그·홈페이지가 앞다퉈 관련 소식을 알리고 있고, 학부모 문의와 상담 폭증으로 여름방학 전에 의대반을 개설하겠다는 학원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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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되지도 않은 ‘증원’ 내세워
강남학원가 앞다퉈 의대 마케팅
고교진학 전 의대합격 여부 갈려
최근엔 초3~4 학부모 문의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사교육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아직 의대 정원 증원 여부와 정확한 규모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학원 블로그·홈페이지가 앞다퉈 관련 소식을 알리고 있고, 학부모 문의와 상담 폭증으로 여름방학 전에 의대반을 개설하겠다는 학원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13일 학원가에 따르면 발 빠른 입시업체들은 의대 정원 증원 소식을 의대반 모집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대·치대·약대 진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 컨설팅업체는 공식 블로그에 “의대 정원이 현 고2를 대상으로 증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원 가능성이 높은 국립 의대와 정원 50명 미만 의대 리스트를 공유했다.

의대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강남구 대치동과 강동구 둔촌동 등 학원가의 수학·과학학원들도 잇달아 의대 정원 증원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에 옮기면서 “의대를 목표로 해야 서울대 진학도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 특구라고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전국 의대에 정시 모집으로 합격한 학생 비율이 전체의 22.7%까지 올라서는 등 사실상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의대 진학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탓이다.

실제로 학부모들의 문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의대반을 개설 및 증설한다는 공지 글을 내건 학원들도 다수다. 학원가에서는 사실상 고등학교 진학 전 의대 진학의 1차 여부가 갈린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초·중등 의대반에 대한 학부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치동 본원과 노원구 하계동 분원을 운영하는 한 수학학원도 6월에 대표원장 직강의 초·중등 의대반을 신설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신도시인 경기 평촌 학원가의 한 수학학원은 오는 7월 초등 의대반과 중등 의대반을 개설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상 학습 진도도 공개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은 5월 두 차례 의대반 설명회를 개최한 후 수학, 과학, 국어를 망라한 의대 준비반을 개설했다.

지난달 말 초·중등 의대반을 개설한 A학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초6∼중1 학부모들의 의대반 수강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초3∼4학년 학부모 문의도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최근 관련 문의가 늘어나 방학 특강과 신규반 개설 등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초·중등 의대반을 운영하는 B수학학원 관계자는 “의대반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강사의 학력이나 실력 수준이 높은데 최근 수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 그에 맞는 속도로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별 학생들이 의대 진학 준비를 물어왔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의대반’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대치동에서는 의대반이 보편화돼 가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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