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입주율 60%대… 미입주 원인 1위 '기존 집 안 팔려서'

정영희 기자 2023. 6. 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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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와 이에 따른 대출 금리 부담으로 수요가 쪼그라들며 침체에 빠졌던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분양시장 전망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으나 이번 달에는 전국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을 원인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대비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0.1포인트(85.6→8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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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4월에 비해 0.1%포인트(p) 떨어진 66.7%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4.4%(75.7%→ 80.1%) 상승했다. 지난달 대비 6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0.1포인트(85.6→85.5) 하락했으나 부산(76.1→90.0)과 세종(84.6→100.0)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사진=뉴시스
고금리 여파와 이에 따른 대출 금리 부담으로 수요가 쪼그라들며 침체에 빠졌던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분양시장 전망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으나 이번 달에는 전국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을 원인으로 소폭 하락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75.7%에서 80.1%로 4.4%포인트, 5대 광역시는 64.4%에서 65.4%로 1.0%포인트 상승했으나 기타지역은 65.1%에서 62.7%로 2.4%포인트 빠졌다. 수도권 중 서울(81.9→86.7)은 4.8%포인트 올랐으며 인천·경기권(72.6→76.7) 또한 4.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비수도권은 대구·부산·경상권(61.2→66.3)의 5.1%포인트 상승을 제외하고는 전부 내렸다.

수도권 입주율은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73.6%) 이후 4월 2.1%포인트 높아지며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달은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서울 입주율은 지난 4월 81.9%에서 지난달 86.7%로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평균(93.3%)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방은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며 정체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유지된다면 지방시장이 장기침체에 진입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 44.0% ▲세입자 미확보 26.0% ▲잔금대출 미확보 20.0% 순으로 나타나며 미입주 원인의 순위와 수치가 전월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폐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잔금대출 미확보 의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대비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0.1포인트(85.6→85.5) 하락했다. 수도권은 1.1포인트(86.2→87.3) 올랐으나 광역시는 0.4포인트(84.0→83.6), 8개도 지역은 0.3포인트(86.5→86.2)만큼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76.1→90.0)과 세종(84.6→100.0)이 13.9포인트와 15.4포인트씩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각각 23.9포인트, 8.3포인트씩 내렸는데 이 같은 급격한 지수 하락에 대한 조정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된다. 노 연구위원은 "세종은 미분양 등 주택시장 악재가 다량 발생하고 있는 타 지역에 비해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그 영향이 적기에 주택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비교적 쉽게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가장 큰 폭으로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한 지역은 대전(106.2→81.2)과 울산(87.5→73.3)이다. 각각 25.0포인트와 14.2포인트 내렸다. 대전의 경우에는 지난달 18.0포인트 상승에 대한 조정이 원인이 됐다. 울산은 지난달 19.6포인트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약 3000가구의 입주시점이 도래한 한편 지난해 6월 이후 아파트 가격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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