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딱 5일”… 미공개 제주 ‘비밀의 숲’ 개방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6. 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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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개최
보호 위해 평소엔 닫힌 용암길 개방돼
행사 기간 출입증만 받으면 탐방 가능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을 찾은 등산객들이 신록이 우거진 초록 숲길을 걷고 있다.[자료=연합뉴스]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탐방할 수 없는 세계자연유산 ‘제주 거문오름’을 상시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거문오름 일대에서 ‘2023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거문오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반열에 오른 곳으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자리 잡고 있다.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보유한 곳으로,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벵뒤굴 등 제주의 대표적 용암동굴의 시발점이다.

아울러 거문오름이라는 이름은 분화구 내부의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다양한 지질 및 생태자원을 간직한 것은 물론 숯가마 터와 일제 강점기 갱도 진지와 주둔지, 4·3유적지 등 제주의 역사·문화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행사 기간에는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용암길이 열린다. 용암길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 진 길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는데, 평소에는 보호를 위해 개방되지 않는 길이다.

코스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 거문오름 정상을 지나 상록수림, 벵뒤굴 입구, 흐린내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6㎞ 코스로 짜여져 있다. 탐방하는 데는 약 3시간30분이 소요되는데, 탐방 중에는 양치식물 60여종과 희귀한 식나무와 붓순나무 등 300여종의 식생을 만끽할 수 있다. 또 과거 제주인의 생활상을 가늠할 수 있는 숯가마 터와 일본군 갱도진지, 천연기념물 490호 벵듸굴도 볼 수 있다. 다만 벵듸굴도 보호를 위해 내부로 진입할 수 없다.

용암길과 함께 운영되는 ‘태극길’도 거문오름의 매력을 잘 만끽할 수 있는 트래킹 코스(10㎞)다. 태극길은 탐방로가 ‘태극’문양을 형상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탐방안내소에서 출발, 용암협곡, 알오름전망대, 숯가마 터, 화산탄, 수직동굴 등 거문오름 분화구를 먼저 둘러본 뒤 9개 봉우리 능선을 돌게 된다.

탐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리는 개막식(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가수 이정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행사 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천연벌레퇴치제 만들기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17일과 18일 주말 동안에는 부상 예방을 위한 스포츠테이핑 체험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트레킹 기간에는 탐방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용암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까지 평일 20분, 주말 10분 간격으로 순환버스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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