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흙·곰팡이 냄새"…'부산 악취' 원인 찾았다

서미량 2023. 6. 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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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된 수돗물 냄새의 원인은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 등 일부 남조류에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로 특유의 흙냄새가 특징이다.

그러나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지오스민뿐 아니라 녹조가 유발하는 독성물질도 얼마든지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수돗물 검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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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부산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된 수돗물 냄새의 원인은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9일 오전부터 부산 남구와 북구,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일대 수돗물에서 흙·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화명정수장 공급 계통을 검사한 결과, 지오스민이 0.053㎍ 검출됐다. 환경부 감시기준(0.02㎍/L)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 등 일부 남조류에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로 특유의 흙냄새가 특징이다.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냄새로 인해 불쾌감을 줘 환경부의 먹는 물 감시항목에 속한다.

본부는 정수장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낙동강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화명정수장은 지난 8일부터 고도정수처리 개선 공사에 들어갔는데, 공사 기간 동안 여과 작업이 중단돼 온전한 정수 처리를 거치지 않은 물이 각 가정에 공급된 것이다.

출처 =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시는 우선 공사를 중단하고 정수 공정을 강화했다. 그 결과 11일 기준 지오스민 수치는 환경부 감시기준 이하인 0.001㎍/L로 줄어든 상태다. 시는 향후 정수장 관련 공사를 할 때 예비라인을 신설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지오스민뿐 아니라 녹조가 유발하는 독성물질도 얼마든지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수돗물 검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녹조가 유발하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도 수돗물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사건"이라며 "환경부, 부산시가 관련 대책을 전면 재편하고 보의 수문을 즉시 여는 등 제대로 된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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