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약자만 보호하면 공산사회 돼...‘슈퍼 퍼포머’ 많아야 한국 산다” [송의달 LIVE]

송의달 에디터 2023. 6. 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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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금융위원장·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인터뷰 [송의달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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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全光宇·74)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경제인이다. 그의 휴대전화에 빼곡이 입력돼 있는 연락처와 사무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사진들이 이를 증명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좌우명인 '謙則進(겸즉진)' 액자 옆에 서 있다. '겸즉진'은 '겸손한 사람이 전진한다'는 뜻이다. 그는 서울사대부고 출신으로 2019년부터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한국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경험에 초점을 맞춰 221쪽 분량의 <위기를 넘어서(Beyond the Crisis)>라는 영문 저서를 2010년 발간했다./송의달 기자

세계 최대 사모(私募)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회장 등... 그는 이들과 종종 전화나 이메일로 가정사(家庭事)까지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40년여째 매일 오전 7시 전 사무실 도착

2010년 이후 수 차례 만난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같은 전직 유럽 국가 정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 등 글로벌 학계 리더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그의 막강한 인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인디애나대 박사, 미시간주립대 교수,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이코노미스트 근무 같은 경력에다 부단한 노력이 더해진 산물이다.

조기(早期) 출근은 그의 비밀 병기(兵器) 중 하나이다.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일하던 1980년대 중반부터 어느 직장에 있든지 ‘수퍼 얼리 벌드(super early bird)’로 불렸다. 전 이사장은 “지금도 매일 아침 7시 전까지 사무실에 도착해 경제·금융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영문 보고서·이메일 자료 등을 읽으며 공부도 한다”고 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무실에 진열돼 있는 글로벌 리더들과의 기념 사진. 왼쪽부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벤 버냉키 전 미국 Fed 이사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세계경제연구원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등을 거쳐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연금공단(NPS) 이사장을 지낸 그는 세계 속에서 한국 경제의 향방(向方)에 정통하다. 기자는 이달 8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빌딩 내 세계경제연구원(IGE)에서 전 이사장을 만났다.

- 요즘 한국 경제를 진단한다면?

“어제(6월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6%에서 1.5%로 0.1%포인트 추가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OECD가 올해 전 세계 평균 성장률을 2.6%에서 2.7%로 상향한 것과 대비된다. IMF, 세계은행, 투자은행들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하고 있다. IMF는 올 4월까지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4회 연속 삭감해 1.5%로 내렸다.”

전 이사장의 말이다.

“이는 한국 경제가 단기(短期)와 중장기적 측면에서 모두 위기와 도전을 맞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장은 고(高)금리, 고물가에다 중국 및 반도체 약세로 인한 수출 감소 충격이 크지만 길게는 한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 0~1%대의 구조적 저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유무역과 국가간 투자 확대로 고성장·저금리의 호황을 누린 과거와 달리 향후 10년은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약화, 무역 증가세 둔화로 세계 잠재 성장률이 최근 30년 만에 가장 낮은 연 2.2%가 될 것으로 세계은행이 최근 예상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최저임금은 44.6% 인상됐으나 같은 기간 한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1.5% 증가에 그쳤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이탈리아·아르헨티나 닮아가는 한국”

- 그래도 2.2%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 보다 높지 않나?

“그렇다. 이는 한국이 세계 경제 평균을 밑도는 저성장 국가로 굳어져 간다는 얘기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2017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한 우리나라가 3만 달러의 덫에 계속 갇힐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1년 만에 점프한 아일랜드와 3년 이내에 이룬 일본·캐나다·네덜란드 등은커녕 18년째 3만달러 벽에 갇힌 이탈리아를 닮아가고 있다.”

그는 “2005년에 처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한 이탈리아는 지난해에도 3만 500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달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대담(對談)한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도 ‘과다한 재정 지출과 무리한 복지 지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고 인정하더라”고 했다.

2023년 5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사진 왼쪽)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고운호 기자

- 선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추락한 아르헨티나처럼 한국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렇다. 20세기 초 선진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파행적인 노동조합과 정치인들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중병(重病)을 앓고 있다. 좌파 정권을 포함한 정당들이 포퓰리즘을 일삼아 과다한 돈 풀기로 부채를 늘렸고, 이는 성장 활력 감소와 다시 부채 증가라는 악순환을 낳았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최근 시위에서 한 여성이 미국 달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등에 붙이고 행진하고 있다. 시위자들은 정부 재정 적자에 아랑곳 않고 보조금 인상 등 정부에 더 많은 ‘퍼주기’를 요구했다./AP연합뉴스
20세기 초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1958년부터 지금까지 22차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 금융을 받은 ‘상습 부도 국가’가 됐다. 노조와 정치인들이 영합한 ‘노조 포퓰리즘’이 나라 경제를 망쳐놓은 탓이다. 사진은 2019년 12월 도로를 점거한 채 좌파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아르헨티나 노조/조선일보DB

◇“미국의 57% 불과한 노동생산성 높여야”

- 한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떻게 쇠퇴를 막을 수 있나?

“무엇보다 잠재 성장률 제고(提高)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잠재 성장률을 결정짓는 3대 요소인 노동, 기술, 자본의 투입 양(量)과 질(質)을 높여야 한다. 미국의 57%, 독일의 63% 수준에 불과한 낮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 그러려면 전체 근로자의 20%만 가입해 자신들만의 기득권만 지키는 강성 노동조합이 바뀌어야 한다. 노동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 국가와 함께 민간 부문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

“우리 기업인들에게 헝그리(hungry) 정신, 도전 정신이 최근 위축돼 있다. 핵심 대기업 오너가 3세로 넘어가면서 선대(先代)들과 다른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과 지정학·지경학적 급변기에 이를 돌파하겠다는 도전과 용기, 끈질김을 포괄하는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다.”

전 이사장은 “극빈(極貧) 국가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온 대한민국이 지금 여기서 주춤하다가는 다시 미끄러질 수 있다. ‘잃어버릴 10년’을 막으려면 기업인들의 분발과 더불어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 엔데믹 시대에 세계 경제의 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중국의 전략적 경쟁에 따른 디커플링(de-coupling), 디지털화(digitization), 탈(脫)탄소화(de-carbonization)의 ‘3D’라는 세 가지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다. 분명한 것은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금융위기 때와 같은 글로벌 공조(共助)가 이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지금 세계 전체는 각자도생(各自圖生) 시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반드시 독자 생존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 미·중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나?

“미·중 패권 경쟁은 자유와 독재 체제간의 세계사적 충돌이다. 최근 등장한 디리스킹(de-risking)은 연착륙 의지를 담은 수식 용어일 뿐 본질은 달라진 게 없다. 경제와 안보가 한 몸이 된 상황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양다리 전략은 불가능하다.”

-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하자는 말인가?

“그렇다. 세 가지 이유에서다. 중국 경제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 과도한 국가부채, 생산성 감퇴 등으로 구조적 경기 하향세가 뚜렷하다. 이런 중국에 우리가 계속 올인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더러 매우 위험하다. 중국 체제는 경제와 기업 활동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최근 확인되고 있다. 중국이 우리의 유일한 동맹인 미국과의 대결 강도를 높이는 것도 부담이다. 따라서 중국 의존도 축소는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다.”

2023년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 하원의사당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의 첫 청문회장에 시진핑 총서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을 ‘깡패 같고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조직’이라고 비판한 영어 문구도 보인다. 특위는 제118대 미국 연방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 탄생한 초당적 기구이다./AP뉴시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야당도 자유민주국가 정체성 분명해야”

- 최근 국내에선 ‘G8 가입론’이 제기되고 있다.

“G7은 자유·민주·인권 같은 가치(價値)를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선진국들의 클럽이다. G7 정상회의에 종종 초청받고 있는 한국은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최하는 연례 ‘D-10(Democracies 10) 전략 포럼’에 호주와 함께 정식 멤버이다. 이런 마당에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국가 비전을 갖고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G7과 합치하는 분명한 자유 민주국가인가 하는 점이다.”

- 무슨 말인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파트너로 믿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당인 제1야당과 그 당(黨)의 대표만 봐도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당이라는 정체성 인식이 불분명해 보인다. 이들은 G7에서 유일한 아시아 회원국가인 일본을 비난하고 중국 편만 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6월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공손한 자세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전 이사장은 “이래선 G7 가입은 요원해 질 수 있다. GDP 규모와 경제력 못지않게 세계 정치에서 한국이 자유민주 국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정체성과 거버넌스가 관건이다. 열쇠는 정치인들이 쥐고 있다”고 했다.

- 다른 얘기지만 국내에 억강부약(抑强扶弱·사회적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도와줌) 논리만 득세하는 것 같다.

“공감한다. 미국이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혁신 기업과 기술로 세계 최강국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각 분야의 슈퍼 퍼포머(super-performer)들을 격려하고 보상(補償)하고 대우해주는 문화가 건재한 덕분이다. 그래서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말한 수 십만명을 먹여살리는 천재들이 미국에선 쉬지 않고 나오고 있다.”

그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국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도 슈퍼 퍼포머 같은 경제를 견인하는 플라이어(flier)들이 능력과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억강부약에 치우쳐 공평하게 못하는 사회로 가면 사실상 공산주의 사회가 돼 공멸(共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중심되면 고급 일자리 늘고 잠재성장률 상승”

- 한국은 2003년부터 아시아 금융 중심을 표방해 왔는데 왜 아직 안 되나?

“가장 큰 이유는 지역균형 발전이란 정치 논리에 사로잡혀 있어서다. 금융 중심지를 이룬 각국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경제 중심 대도시와 같은 특정 지역에 집중해 금융과 회계·법률 서비스까지 함께 발전하는 군집 효과(cluster effect)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울 한곳에만 집중해도 힘든데 툭하면 지방 분산으로 힘을 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울을 종합금융중심지, 부산을 특화금융중심지로 지정한 정부 목표와 비전을 살려야 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22년 5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지구대 앞에서 '글로벌 선도도시 서울 공약'을 발표하면서 "서울 여의도를 아시아의 디지털 금융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뉴스1

전 이사장은 이어 말했다.

“같은 정부에서도 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정권이 바뀌면 180도 달라지는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도 큰 장애물이다. 이래선 글로벌 금융사들이 오지 않는다. 시장 질서 확립과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단속은 필요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금융업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경제가 ‘몸’이라면, 금융은 심장이나 혈관이다. 자율신경계인 심장에게 빨리 뛰어라, 그만 뛰어라라고 명령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 그럼에도 금융 중심 전략을 계속 추진해야 하나?

“포기하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만 맡길 게 아니라 중앙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홍콩 등 국제금융 허브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이 절호(絶好)의 기회이다. 아일랜드가 1인당 소득 11만달러가 넘는 국가가 된 것은 금융중심 전략 덕분이 크다. 금융 중심지가 되면 청년들에 양질의 고급 일자리 제공, 잠재 성장률 상승, 사회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 같은 효과가 생긴다.”

- 지금까지 많은 글로벌 금융·기업인들과 교유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그들은 대부분 개인 재산만 수백억 달러(약 수십 조원)에 달하는 부자들이다. 그들과 대화할 때면 예외없이 그들의 지적 파워(intellectual power)에 놀라게 된다. 이는 하루이틀 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부단한 노력과 공부를 통해 축적된 것이다.”

전 이사장의 이어지는 말이다.

“성공한 글로벌 기업인들에게는 열정(Passion), 인내(Perseverance), 준비(Preparedness)라는 세 가지 ‘P’라는 공통점이 있더라다. 열정은 자기 업(業)에서 최고가 되려는 굳센 의지와 열의(熱意)이다. 이들은 여러번 쓰라린 실패를 맛봤지만 인내로 이겨냈다. 또 변화의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늘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다.”

전광우 이사장이 글로벌 경제인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꼽은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CEO.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은 총 1조달러에 달한다. 슈워츠먼은 2019년 미국 MIT 인공지능(AI) 대학원 설립을 위해 3억5000만달러를,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예일대에는 각각 1억5000만파운드, 1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중국 칭화대에는 '슈워츠먼 장학제도'를 창설했다./로이터연합뉴스

◇“국민들의 집단 지혜가 정치와 미래 바꾼다”

- 경제 분야를 포함한 우리나라 리더들에게 조언한다면?

“대한민국은 여느 나라 보다 대외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리더들은 글로벌 환경 변화와 다이내믹스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興亡)이 달라진다.”

그는 “요즘 세계의 변화 속도와 파장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리더들은 자신과 조직의 전략과 비전을 부단히 재정의(re-define), 재구성(re-set)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키워야 한다”고 했다.

-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과제이자 소명(召命)이라는 각오를 더 깊게 하게 된다. 결국에는 정치가 변화해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 그리고 정치를 바꾸는 것은 국민들의 집단 지혜(collective wisdom)라고 본다. 국민 모두 우리나라의 미래 만들기에 마음을 모아 노력했으면 한다.”

전광우 이사장 사무실에 있는 '유후론(留侯論)'의 일부. ‘유후’는 한나라의 건국공신 장량이 유방으로부터 받은 벼슬이며, <유후론>은 소동파가 장량에 대해 쓴 글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이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송의달 기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2023년 4월 26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IGE)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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