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터진 플래시, '삼트맨' 등장까지…DC 전환점 될까 [시네마 프리뷰]

장아름 기자 2023. 6.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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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14일 개봉
플래시 스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DC코믹스의 히어로 '플래시'의 첫 솔로 무비가 베일을 벗었다. 플래시는 DC와 마블을 통틀어 코믹스 사상 최초의 스피드스터 히어로다. 지난 1940년 '플래시 코믹스'를 통해 처음 등장, 슈퍼맨과 원더우먼, 사쟘 등을 제치고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DC의 대표 히어로이기도 하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플래시'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 차원이 다른 능력의 히어로 플래시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면서 우주의 모든 시간과 차원이 붕괴돼 버린 후, 초토화된 현실과 뒤엉킨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배트맨(벤 애플렉 분)과 함께 전력 질주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광속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배리 앨런(에즈라 밀러 분)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배리 앨런은 모태 솔로인 데다 소심하기까지 한 아웃사이더이지만 슈트를 입은 그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 물체 투과, 전기 방출, 자체 회복, 그리고 천재적인 두뇌까지 지닌 히어로 플래시다. 플래시는 스스로를 저스티스 리그의 '잡일' 담당 막내라 투정을 부리곤 한다.

배리 앨런은 어머니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의 항소심을 앞두고 자신의 초능력으로 시간을 역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그는 어머니를 되살리고 과거를 바로잡고자 배트맨의 만류에도 시공간을 초월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 때문에 시간과 차원이 붕괴됐다는 사실을 알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플래시 스틸

앞서 '플래시'는 북미 시사회에서부터 큰 호평을 끌어내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플래시'는 기존 DC 히어로들인 배트맨, 슈퍼맨의 과묵한 매력과 달리 내향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확연히 다른 대비를 이뤘다. 중요한 순간에 배가 고파 에너지가 방전되자 지나가던 시민에 먹을 것을 구걸하는 등 히어로로서 예측 불가한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플래시만의 초광속 액션 또한 영화에 실감나게 재현되면서 새로운 볼거리도 안겼다. 극 초반 고담 병원에서 쏟아지는 신생아들을 단숨에 구해내는 활약은 이 히어로가 그만의 초능력으로 어떻게 위기를 헤쳐갈 것인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후반부에는 크립톤 행성 반란군인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 분)과의 대규모 대결이 그려지면서 볼거리를 꽉 채웠다.

'플래시'의 묘미는 다층적 시공간이 연결된 '멀티버스'다. 이 개념은 마블의 '스파이더맨' 및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로도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다. 플래시가 시공간을 초월하면서 세대를 통합시킬 추억의 히어로들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화 속 배트맨 역의 벤 애플렉 뿐 아니라, '원조 배트맨'으로 유명한 마이클 키튼이 31년 만에 배트맨으로 돌아온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스타가 배트맨으로도 깜짝 등장, 한 작품에서 '삼트맨'과 조우할 수 있어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외에도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와 니콜라스 케이지도 등장, 재미를 안겼다. 하지만 마블에서 익히 봐왔던 멀티버스의 활용과 차별점이 크지 않아 이 또한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에즈라 밀러의 1인 2역 호연도 돋보인다. 배리 앨런은 다른 차원에서 또 다른 자신과 만나게 되는데, 1인 2역임에도 홀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코믹한 티키타카 케미까지 살리는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다. 후반부 배리 앨런과 엄마의 대화는 눈물샘까지 자극할 만큼, 가슴이 뭉클해진다. 앞서 에즈라 밀러는 갖은 기행으로 사생활 논란까지 불거졌으나, DC는 끝까지 '플래시'의 개봉을 강행해 의문을 자아냈다. 에즈라 밀러가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든 열연을 보여주면서 최종적으로 그에게 어떤 평가가 이어질지도 주목되는 바다.

캐릭터의 매력부터 신선하고 다채로운 액션까지 '플래시'를 볼 이유는 충분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지는 전개는 다소 아쉽다. 빌런 캐릭터가 다소 평면적인 데다 슈퍼걸 등장 후 전개도 다소 어수선해지면서 클라이맥스에서 힘이 빠지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그럼에도 과거를 바꾼 대가를 혹독히 치르는 플래시가 가족사와 관련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현재의 자신을 살기로 결심하는 전개와 메시지, 멀티버스의 유기적인 연결이 돋보인다. 특히 '플래시' 속 멀티버스는 끝날 때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그간 마블에 비해 흥행 성적이 아쉬웠던 DC가 '플래시'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쿠키영상도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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