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국산화' 이상일 일진그룹 회장 별세
1978년 일진단조(현 일진베어링)를 창업해 25년 만에 굴지의 자동차 부품 회사로 성장시킨 이상일 일진그룹 회장(사진)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일진그룹은 일진베어링을 축으로 일진글로벌, 일진 등 자회사를 거느린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이 회장은 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1963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10년간 일한 후 1973년 일진물산을 창업했다. 1978년 단조 사업을 시작으로 컨테이너 부품, 자동차 섀시 부품을 거쳐 자동차용 휠베어링(자동차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구동축) 사업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동차용 베어링을 모두 수입했다. 자동차용 휠베어링은 모터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Drive Shaft)'를 바퀴에 연결하는 부품이다. 일진베어링은 1994년 일본 고요사와 기술 제휴해 베어링 국산화에 나섰다. 현재 일진그룹은 휠베어링, 암, 볼조인트, 코너모듈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휠베어링을 수출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일진글로벌은 지난해 1조6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장은 현대자동차 협력회사 모임인 현대자동차협력회 회장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자동차 부품 업계를 대표했다.
이 회장은 국내 납품 업체로 안주하기보다는 세계적 부품 업체들과 겨뤄보겠다는 생각으로 신공법, 신기술을 꾸준히 도입하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왔다는 평가다. 2017년에는 순자산액이 약 1조원으로 국내 자수성가형 부호 중 최고령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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