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고려인 재외동포 유치 1번지’ 시동…3년 내 1천명 유치

오윤주 2023. 6.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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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제천시장(왼쪽 다섯째) 등이 12일 제천경찰서 등 지역 기관·단체 8곳과 ‘고려인 등 재외동포 이주 정착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가 ‘고려인 재외동포 유치 1번지’로 떠오른다. 제천은 올해 80명 등 해마다 고려인 재외동포 300명 이상을 유치해 3년 안에 고려인 1000명을 제천에 살게 할 계획이다.

제천시는 12일 제천경찰서·제천교육청·세명대·대원대·제천서울병원·제천상공회의소 등 지역 기관·단체 8곳과 ‘고려인 등 재외동포 이주 정착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 기관은 제천시가 추진하는 고려인 재외동포 유치를 위해 △협력 사업 발굴 △정책 자문·제안 △단기 체류 시설 제공, 정착 프로그램 운영 △취업 연계·보건의료 지원 △고려인 주민 협업 사업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제천시가 지난 3월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현지 고려인협회와 고려인 유치 등을 협의하고 성공을 다짐했다. 제천시 제공

이들 기관과 협약을 계기로 제천시는 고려인 재외동포 유치에 속도를 낼 참이다. 앞서 제천시는 지난 3월26일 김창규 제천시장 등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해 현지 고려인 단체 등과 고려인 유치 관련 협약을 했다. 제천시는 지난 4월 ‘제천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고려인 재외동포 유치에 적극적이다.

제천시는 다음 달 국내외 고려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이주 희망자 모집 공고를 하는 등 본격적으로 고려인 유치에 나설 참이다. 앞서 제천시는 중앙아시아 3국에 협력관을 위촉했으며, 국내 고려인 단체인 대한고려인협회 등에도 협조를 구했다. 정부는 중앙아시아 3국에 고려인 50여만명이 있으며, 국내에도 고려인 8만여명이 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천시는 올해 고려인 재외동포 80명을 유치할 계획인데, 이들의 취업을 위해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구인 수요 조사도 벌이고 있다. 제천시는 이들을 선발한 뒤 8~9월께 제천 세명대·대원대 등 생활관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한글 교육과 함께 제천 지리·행정·문화 등을 익히는 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할 참이다.

제천시는 이들 재외동포 노동자와 기업 간 근로계약 체결, 주거 시설 안내 등을 지원하고, 6개월 동안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할 참이다. 임정호 제천시 미래전략팀장은 “인구감소가 기업 구인난, 생산성 후퇴, 지역 쇠퇴로 이어져 고려인 등 재외동포 유치에 나섰다. 재외동포의 안정적·영구적 정착을 위해 특화된 보육·교육 지원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시의 고려인 등 재외동포 유치에 충북도도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조형숙 충북도 외국인관리팀 주무관은 “인구감소 지역은 활력이 떨어지고, 생산 인력이 감소하는 등 문제를 안고 있는데 제천시가 고려인 등 재외동포 유치에 나선 것을 눈여겨 보고 있다. 충북도 차원에서 예산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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