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아들 알렉스에게 제국 통치권 넘겨

강현철 2023. 6. 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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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금융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자신의 거대한 제국을 그의 아들 알렉산더(알렉스)에게 넘길 것이라고 소로스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재단과 250억달러 규모의 제국을 37세의 장남 알렉스에 물려주기로 결정한 데 대해 소로스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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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달러 규모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 물려줘
두번째 부인이 낳은 차남 알렉스…뉴욕대·버클리대 출신
WSJ "평소 자녀에게 세습 않겠다 공언, 이번 결정 의외"
다보스포럼서 발언하는 조지 소로스. 연합뉴스

억만장자 금융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자신의 거대한 제국을 그의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37·알렉스)에게 넘길 것이라고 소로스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에 게재된 소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에서 자선가이자 자유주의 운동의 주요 후원자로 전향한 92세의 소로스는 이전에 자신의 다섯 자녀 중 한 명이 자신이 세운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OSF·Open Society Foundation)를 인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단과 250억달러(32조2875억원) 규모의 제국을 37세의 차남 알렉스에 물려주기로 결정한 데 대해 소로스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지난해 12월에 이미 소로스가 만든 비영리단체 열린사회재단(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의 이사장으로 선출됐으며, 소로스의 정치활동위원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렉스는 또한 재단과 가족의 재산을 관리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FM) 투자위원회에도 가족 구성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 재단은 전 세계 인권을 지지하고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단체에 연간 약 15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WSJ는 보도했다.

소로스의 공식 후계자가 된 알렉스는 소로스가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 가운데 첫째로, 뉴욕대를 거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알렉스는 2004∼2006년 OSF에 시간제로 근무했으며 2015년 이사로 임명됐다.

알렉스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버지보다 "더 정치적"이라며 "좌파(left-leaning) 미국 정치 후보자들에게 가족의 돈을 계속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WSJ에 재단의 우선순위를 남녀 성별 평등뿐만 아니라 투표권과 낙태권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헝가리 태생의 소로스는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로, '두 얼굴의 연금술사'로 불리운다. 1969년 퀀텀 펀드(Quantum Fund)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한 이후 40년간 금융계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퀀텀펀드는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 후 외부 투자자들의 돈을 받지 않는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회장으로 펀드를 운용했었다.

1992년 파운드화 공매도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위기로 몰아넣었으며, 1997년 태국 바트화 매도로 아시아를 경제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자선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리아, 이라크, 미얀마 난민 지원, 기후 정책 자문기관 설립은 물론,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사람을 위해 긴급자금 지원 활동에도 앞장섰다.

OSF는 그가 동구권 개방 지원과 자선사업을 위해 세운 재단으로, 빌 게이츠가 세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이어 기부금 총액 세계 2위 자선재단이다.

한편 WSJ은 소로스가 평소 OSF를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결정에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조나단(52)이 아닌 알렉스가 선택된 것도 의외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변호사인 조나단은 소로스의 첫째 부인 사이에서 셋째로 태어났으며 소로스 재단 부다페스트 사무소와 소로스 투자회사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조나단은 가족의 평화를 위해 지난 2011년 소로스의 투자사업에서 손을 뗐으며 이후 맨해튼에서 아내와 3명의 자식과 함께 생활하면서 각종 공익사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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