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카티' 출시 앞둔 엘앤씨바이오, 다가오는 결실의 계절

정기종 기자 2023. 6.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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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체조직 기반 무릎 연골 치료재, 하반기 국내 출시 및 매출 반영 기대
신사업 통해 '점유율 1위' 피부 이식재 이어 정형·신경외과로 영역 확대
내년 메가카티 매출 기대치 300억원…中 시작으로 주요국 순차 진출 목표


국내 피부 이식재 점유율 선두 엘앤씨바이오가 무릎 연골 치료재 시장 진출로 또 한 번의 연간실적 경신을 노린다.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준비로 낮아졌던 영업이익률 역시 신규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는 연말부터 회복이 전망된다.

11일 엘엔씨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세계 최초 인체조직 기반 무릎 연골 치료재 '메가카티'의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통해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한 피부·성형 영역을 넘어 정형·신경외과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피부 이식재 시장 내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인 선두 업체다. 유방재건술에 주로 활용되는 '메가덤'이 중심인 인체조직 이식재로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거둬들이고 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실적은 매년 지속 성장 중이다. 2018년 21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2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1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 첫 100억원을 돌파(132억원)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9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자회사인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상대적 부진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인력 채용 등의 비용 반영이 영향을 끼쳤다. 1분기 말 기준 엘앤씨바이오 직원 수는 121명으로 전년 동기 99명 대비 20%가량 늘어난 상태다. 이에 2021년 28.8%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 수준까지 낮아졌다.

메가카티 출시는 신규 매출을 통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 요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투자 수요가 메가카티에 몰렸던 만큼, 매출 반영 본격화 이후 투입 비용의 자연스러운 감소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억원)와 유사한 21억원이지만, 별도 기준으론 9억원에서 19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엘앤씨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메가카티는 인체 유래 연골인 초자연골을 무세포화해 이식하는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다. 무세포화한 초자연골을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해, 시술 후 즉시 무릎관절 연골을 보충해 빠른 통증 완화와 주입된 연골의 자가화를 통해 손상 연골을 수복시키는 게 특징이다.

메가카티는 앞선 임상을 통해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재생 효과를 확인했다. 1회 시술만으로 고연령층에서 안정적인 시술 효과가 확인되면서, 퇴행성 관절염 분야 신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사 형태로 무릎 연골 재생 수술 시간과 편의성을 높인 점, 이를 통한 환자 부담 경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허가는 지난해 11월 획득했다.

공들인 신사업 탄력을 위한 준비 역시 마친 상태다. 지난 2021년 1월 메가카티 생산을 위한 전용 GMP 공장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 4월 자회사 엘앤씨메디케어를 신규 설립했다. 엘앤씨메디케어는 메가카티를 앞세워 정형외과·신경외과로의 사업 영업 확장이 목표인 법인이다.초대 수장엔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영업·마케팅 전문가 임수성 대표가 자리했다. 임 대표는 2018년부터 엘앤씨바이오 영업&마케팅 본부장을 역임하며 실적 고속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메가카티 하반기 출시가 완료되면 4분기부터 온전히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일부 반영이지만 지속 성장 중인 피부 이식재 사업과 맞물려 올해 70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 실적 성장세 탄력 전망에 회사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3월 16일 2만2000원 수준까지 낮아졌던 엘앤씨바이오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3만715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최고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였던 지난해 6월 10일(3만7250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신규 사업인 메가카티의 본격적 생산 및 판매로 빠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4분기부터 시작이 전망되는 메가카티 매출은 내년 연간 300억원 이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높은 내수 의존도 탈피를 위한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중국이다. 미용·성형 분야 최대 시장 중 하나로꼽히는 중국의퇴행성 관절염 시장은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해당 시장을 모두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현지 자회사 엘앤씨차이나 쿤산공장을 준공했다.쿤산시는 현지 정부가 '중한의료미용바이오 산업단지' 육성을 계획 중인 지역이다. 엘앤씨차이나는 쿤산산업단지 1호 기업이기도 하다. 메가덤과 메가카티 신구 성장동력의 현지 허가를 통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중국 매출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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