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옮길 걸”…이곳으로 가니 매출 2배로 껑충, 어디길래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6.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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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식당 ‘리로케이션’
쇼핑몰 들어간 효과 톡톡
지난달 대전 둔산동 상권 내에서 리로케이션 오픈한 아웃백 대전갤러리아점. [사진 제공 = bhc그룹]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기존 점포를 폐점한 뒤 같은 상권으로 이전 출점하는 ‘리로케이션(relocation, 매장 이전)’에 나서고 있다. 유동 인구가 몰리는 인근 지역으로 옮겨 기존 단골 고객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복합몰 리로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출점 전략에 따라 매장 위치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 매장 15곳을 새로 냈는데, 이 중 사당 파스텔시티점, 김해 신세계점, 신림 타임스트림점, 분당AK점 4곳은 기존 매장을 근처 쇼핑몰로 이전한 케이스다. 올해도 상봉홈플러스점, 대전갤러리아점, 제주아일랜드점을 리로케이션 오픈했다.

1997년 국내에 첫 매장을 낸 아웃백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을 갖춘 단독 매장을 늘려왔으나, 지난 21년 bhc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는 쇼핑몰과 백화점 등 복합몰 내에 매장을 입점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이는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새롭게 이전 오픈한 신림타임스트림점은 월평균 매출이 기존 매장보다 약 2배 늘었다. 또 지난 12월 기존 매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AK플라자 분당점으로 이전한 분당AK점은 기존 매장 대비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인근 복합 쇼핑몰로 이전한 사당 파스텔시티점과 김해 신세계점 역시 각각 기존 매장 대비 60%, 85% 매출이 성장했다.

아웃백 뿐만 아니라 빕스, 더플레이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CJ푸드빌도 프리미엄화와 규모 확장을 키워드로 매장을 옮기고 있다.

빕스는 지난해 11월 부산 광안점의 문을 닫고 바로 건너편인 빕스 W스퀘어점으로 옮겼다. W스퀘어점으로 리로케이션 오픈한 뒤 한 달간 일 평균 매출은 101% 이상 증가했다. 더플레이스는 지난해 12월 여의도 IFC점을 기존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옮겨 널찍한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좌석 규모를 70% 이상 키웠다. 덕분에 리로케이션 오픈 후 일주일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6% 늘었다.

이처럼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복합몰 내로 매장을 옮기고 있는 건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식당뿐 아니라 옷 가게, 미용실 등 문화 생활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몰에 몰리고 있어서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기존 매장의 주차난을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국지성 호우가 늘어난 기후의 영향을 최소화해 고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다.

bhc그룹 관계자는 “낙후된 매장을 정리하고 같은 상권에 위치한 복합몰에 입점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내는 매장의 70~80%는 리로케이션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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