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일부터 '오염수 방류' 시운전…"약속 지켜라" 어민들 반발

김주동 기자 2023. 6. 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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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은 오염수의 정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처리수'라고 표현) 배출 시설의 시운전에 들어간다. 현지 어민들은 계속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관련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보고서는 이달 안에 나올 전망이다.

[도쿄=AP/뉴시스] 5월 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전력(TEPCO) 본사 앞에서 시위대가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수십 명의 반핵운동가가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전력 밖에 모여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2023.05.16.

10일 일본TBS와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담수와 해수를 섞어 해저터널을 통해 1㎞ 밖 바다에 방출한다. 또 긴급 상황에서 장치가 제대로 정지하는지 등을 2주일가량 확인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부터 오염수를 육지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배출하기 위해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이어지는 저수조, 해저터널 등을 건설해왔다. 육지 쪽 시설은 공사가 끝났고 방출구 쪽에 모래 유입을 막는 구조물 설치가 남았다. 이달 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계획이며, 일본 정부는 올 여름 정도에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일본 현지 어민들 여론도 나쁘다.

이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장관)은 후쿠시마, 이바라키, 미야기 3개 현을 방문해 어업 관계자들 만나 얘기를 나눴다. 나빠진 이미지에 따른 피해 등을 이유로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정부와 어민들의 10일 만남에 대해서도 "논의가 평행선을 달렸다"고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어옵조합장이 10일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NHK방송화면

한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만남 후 기자회견에서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도 "여름께 (오염수) 방류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문서로 답변한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약속은 지킨다. 어업인이 불안해하는 이상 정중하게 설명한다. 내 책임"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후쿠시마현 지사인 우치보리 마사오는 당국을 향해 "약속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보관탱크는 내년 2~6월 완전히 찰 전망이며, 일본 정부는 올 여름께 방출 시작을 목표로 한다. 방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 60여종을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뒤 바닷물을 섞어 희석시켜 할 계획이다. ALPS 처리 후에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 다른 물질들은 과연 충분히 걸러질 것인지 등이 우려 사항이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2일 최종 현지 조사를 마쳤는데 중간 보고서까지는 방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최종 보고서는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5일 도쿄전력은 5월 18일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1kg당 100베크렐(㏃))의 180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 세슘 1만8000㏃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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