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김은중호 만나는 이스라엘…"새 역사 쓰겠다" 강한 의지

12일 오전 2시30분 한국-이스라엘 3위 결정전
이스라엘, U20 대회 첫 출전에 4강 신화

(벨시티(아르헨티나)=뉴스1) 이재상 기자 = '김은중호'와 3위를 두고 경쟁하는 이스라엘 20세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2023 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대회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의 2연속 4강행이다.

아쉽게 9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1-2로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으나 이스라엘전 승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상대인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뜨려 대회 첫 승리 및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했다. 이어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 8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을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준결승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했지만,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쉽게 얕볼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이스라엘은 4강전까지 6경기에서 8득점 7실점을 기록 중이다. 선수비 후역습을 펼친다는 부분에서 김은중호와 흡사한 부분도 있다.

3·4위전을 하루 앞두고 라플라타 인근 벨시티에서 공식 훈련을 가진 이스라엘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마지막 경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에이스 엘 얌 칸세폴스키 등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풀었다.

'뉴스1'이 한국 취재진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 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자 다소 경계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스라엘 미디어 담당자는 초반 15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뉴스1을 향해 "한국 선수들이 3·4위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나", "선발 명단이 이전과 달리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IPBC-KAN의 윌다우 리안 기자는 "우린 월드컵 본선에 1차례(1970년) 나갔고 U20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스라엘 축구 새 역사의 현장이다. 선수들도 (3위를 향한)의욕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2위에 올랐고, 이번에도 4강까지 진출한 강 팀이다.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U20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한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7전 3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7경기 전적이 모두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치러진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마지막 U20 대표팀 경기는 1972년 4월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FC 청소년 선수권대회 결승전으로 당시 한국은 0-1로 패했다.

참고로 A대표팀 간 맞대결 성적은 11전 5승4무2패로 우리가 앞선다. 마지막 A매치는 199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의 경기로 당시 황선홍(2골), 김도훈, 유상철, 신태용의 골로 한국이 5-4로 신승했다.

이날 라플라타 인근의 에스탄시아 치카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진 태극전사도 입을 모아 "U20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이스라엘전 승리를 다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