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6.10만세운동 97주년…北 한일밀착 견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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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일제 강점기 당시 국내 3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꼽히는 6·10만세운동 97주년이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인산일(장례식)을 계기로 중앙고보생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운동이다.
6.10만세 기념일은 주로 중앙계급교양관 참관을 통한 강사의 설명과 근로자, 학생 등의 소감 형식으로도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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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10일은 일제 강점기 당시 국내 3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꼽히는 6·10만세운동 97주년이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인산일(장례식)을 계기로 중앙고보생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운동이다.
인천·대구 등 전국에서 2만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3·1운동 이후 일제의 '문화통치'에 억눌렸던 민족적 울분을 토하고 독립운동에 새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에 기반한 국가 정체성을 가진 북한은 '6·10만세 시위투쟁'도 공산주의자들의 선도로 학생과 함께 노동자들이 앞장섰다면서 대남 통일전선을 위한 선전·선동 도구로 적극 활용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5·10만세 운동 등 각종 항일운동 기념일에 즈음해 민족대단합을 주장하면서 한일 밀착을 견제해왔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6.10만세 기념일을 맞아 평양시 보고회가 1993년, 1996년(70주년), 2006년(80주년)에 각각 열렸다.
1993년 당시에는 김일성의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을 선전하는 한편 당시 북한에 제기된 핵무기 개발 의혹 철회를 요구했다.
1996년에는 반미·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6·10만세 기념식에는 조국전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 통일기구 간부들이 주로 동원된다.
2006년 만세운동 80주년에는 '우리민족끼리' 단결을 호소하는 한편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6.15남북공동선언이 날아가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업지구 건설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견'을 했다.
조평통 서기국 국장이 평양시 보고회에서 내놓은 이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북한은 한반도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경종을 울린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북핵 위기와 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국제사회 제제 속에 북한의 자기예언이 현실이 되듯 금강산관광과 개성공업지구는 보수정부 하에서 폐쇄됐다.
북한은 남한에서 보수가 집권할 경우 특히 "반민족적 대결책동을 하는 사대 매국"이라면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2012년 당시 이명박 정부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추구하고 자위대를 끌어들여 북침전쟁을 연습한다면서 보수패당 심판론을 들고나왔다.
그런 점에서 현재 북한이 한미일 삼각 협력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에 반발하는 것은 데자뷔(기시감)를 준다.
북한은 해방 후 미제가 한반도에 들어와 남북 분단을 한 장본인으로서 남한을 아직도 강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몰아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를 계속 주장하면서 일본이 한반도 유사시법 등을 통해 군국주의 야욕으로 재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변해왔다.
"남조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대남 라디오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꾸준히 6.10만세와 관련한 보도를 해왔다. 대내매체인 조선중앙방송·노동신문 등을 통해서도 분노가 힘인 듯 주민들의 대일 적개심을 활용한 체제 결속을 도모해왔다.
6.10만세 기념일은 주로 중앙계급교양관 참관을 통한 강사의 설명과 근로자, 학생 등의 소감 형식으로도 보도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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