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건 중 2건' 낙찰… 은마·잠실주공 경매가 상승

정영희 기자 2023. 6.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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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2023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30건, 낙찰률은 지난 4월(39.7%) 대비 8.1%포인트(p) 낮아진 3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책 시행에 대한 기대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매수 희망자들이 몰리며 서울 지역 낙찰률은 큰 폭으로 올랐다./사진=뉴시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찾아온 부동산 시장 한파가 경매시장까지 불어닥치며 지난 6개월간 10년만에 70%대에 머무르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달 80%선을 회복했다. 정부가 시장 경착륙 방지의 일환으로 발표한 '1.3 부동산 대책' 내 대출 규제 완화 정책과 안전진단 기준 조정 등 재건축 관련 호재가 반영되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경매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330건으로 이 중 73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달(39.7%) 보다 8.1%포인트(p) 하락한 31.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달(75.0%) 대비 0.9%포인트 오른 75.9%로 집계됐는데,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75%대에 머물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전월(7.9명) 보다 0.3명 늘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4.8%로 전월(19.0%)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1.1%로 전달(76.5%)에 비해 4.6%포인트 높아지며 지난해 11월(83.6%)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강남3구 아파트 중에서 재건축 예정인 대치동 은마, 잠원동 신반포2차, 잠실동 잠실주공(지분)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7.8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강남3구 평균 응찰자 수는 12.7명으로 2021년 2월(17.7명)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1.2%) 보다 7.6%포인트 하락한 33.6%, 낙찰가율은 전달(74.1%)과 비슷한 74.5%로 각각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9명) 대비 3.0명이 늘어난 12.9명이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8.8%로 전월(20.4%)에 비해 8.4%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2.8%로 전달(70.2%) 보다 2.6%포인트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3명)에 비해 1.2명 증가한 9.5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와 부산,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7.8%로 전달(75.1%)에 비해 2.7%포인트, 부산(73.3%)과 대구(73.1%)는 각각 1.6%만큼 올랐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전달(79.0%) 대비 2.8%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전은 73.9%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지난달 주거시설 전체의 경매 진행건수는 5717건으로 지난 4월(5347건)과 비교했을 때 370건 많았다. 낙찰률은 25.7%로 전월(29.2%) 대비 3.5%포인트 빠졌으나 낙찰가율은 전월(72.4%)보다 2.2%포인트 상승한 74.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비슷한 5.9명이었다.

낙찰률 1위는 전월(26.1) 보다 20.7%포인트 오른 강원(60.7%)으로 태백시 황지동에 소재한 같은 단지 내 아파트 20건이 이상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위를 차지한 광주(43.6%) 역시 동구 계림동 내 같은 단지 내 아파트 9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상승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83.0%를 기록한 서울로 전달(78.3%)보다 4.7%포인트 높아졌다. 주거시설 중 저층 노후된 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모아타운 예정지 내 빌라(연립·다세대)가 강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12.4명을 기록한 세종으로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8.4명으로 2위를 기록한 경기도 역시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에서 높은 경쟁률을 드러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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