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메탄올 성분 들어간 술 마시고 31명 숨져

러시아에서 메탄올 성분이 들어있는 술을 마시고 31명이 숨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RBC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러시아 서부 울랴노브스크주에 있는 디미트로브그라드에서는 '미스터 사이다'라는 명칭의 술을 구입해 마신 사람들이 중독 증세로 입원해 이 가운데 6명이 숨졌습니다.

이어 울랴노브스크주 인근 사마라와 니즈니노브고로드, 펜자주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잇따라 중독자 수는 101명, 사망자 수는 모두 31명으로 집계됐다고 러시아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특히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8명 가운데 28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문제의 술은 사마라주에 있는 한 업체가 생산했으며, 러시아 내무부는 검사 결과 해당 제품에서 메탄올과 뷰티르산 에틸 등의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탄올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해당 제품 7만여 리터를 압수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등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으며,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도 생산업체 관계자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2021년 10월에도 메탄올이 함유된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29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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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