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중국 대사 회동, ‘삼전도 굴욕’ 떠올라”

김병관 2023. 6.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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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재명·中대사 면담… 日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논의
윤재옥 “민주당, 괴담·가짜뉴스로 반일감정 조장”
신원식 “이재명, 중화 사대주의가 본심인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9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좌파 진영은 국민의 우려를 악용해 온갖 괴담과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반일감정을 조장하고, 정부를 뒤흔들려는 목적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는 이재명 대표가 중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원내대표는 “중국의 55개의 원전은 대부분 우리 서해와 맞닿아 있는 중국 동쪽 연안에 몰려 있고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에 이른다”며 “그렇다면 민주당은 중국보다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괴담과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중국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는 것은, 돈 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정략일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중대한 문제를 민주당이 계속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우리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합의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청문회와 관련해선 “후쿠시마 청문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이 끝나고 난 다음에 실시해야 한다고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건히 지킬 것이고, 수산물 방사능 검역은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며 “또한 IAEA 최종 결과보고서에서 방류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당연히 방류를 반대할 것이며 우리 연구진의 조사결과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면, 일본 측에 추가 안전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에도 방류수의 오염농도가 일본이 공언한 것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방류의 즉각 정지를 요구할 것”이라며 “정부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지금 우리 국회가 해야 할 일은 괴담과 가짜뉴스를 제거하고, 과학적 진실만을 가려내어 보다 정확한 대책을 세우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어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마치 구한말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의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냈다”며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이재명 대표가 이에 대해서 맞장구를 쳐가면서 공동대응 운운까지 했다”고 말했다. 

전날 싱 대사는 이 대표와의 만찬 겸 접견 자리에서 “솔직히 (한·중 관계 경색의)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 요소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싱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고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들은 아마 반드시 후회(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이)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 봤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신 의원은 이에 “이 대표의 모습에서 구한말 나라를 망하게 만든 수구 봉건 사대부를 연상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묻겠다. 중화 사대주의가 당신의 본심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가 한중 관계 악화 우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에 돌리는 싱하이밍 대사 발언에 침묵하는 것은 물론, 일장 훈시만 듣고 있었던 것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았을까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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