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산로드] 반반 치킨 같은 매력, 강화산성 사대문 답사길

신준범 2023. 6. 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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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읍내 맛집 순례와 산행, 역사 여행 겸할 수 있어
고려산 정상에 선 백경록·안희운씨. 정상은 군시설이 있어 데크전망대가 정상 역할을 한다. BAC '명산 100+' 인증지점이다.

강화산성 사대문 답사는 산행의 즐거움과 역사 탐방의 깊이, 시골 읍내 여행의 소소한 재미까지 '후라이드 반 양념 반' 같은 색다른 즐거움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강화도는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인돌 유적부터 많은 역사의 현장이 있는데, 강화산성 사대문 걷기는 당일에 할 수 있는 밀도 높은 도보답사 코스다. 답사 코스는 서문(연무당 옛터)~남장대~남문~동문~강화성당~고려궁 터~북장대 터~북문~서문 순이다.

서문삼거리 연무당 옛터가 출발점인 것은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강화버스터미널 부근의 남문부터 답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대문 걷기는 강화 나들길과 왕의 길 같은 걷기길이 섞여 있다.

남문에서 동문까지 읍내를 관통하는데 800m 거리라 길찾기 쉽다. 이때 식당을 골라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강화 고려궁지에서 북산으로 드는 초입 찾기가 헷갈릴 수 있다. 고려궁지 안으로 들어가서, 위쪽으로 가면 너른 잔디밭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다.

강화산성 서문 첨화루瞻華樓. 1711년 강화유수 민진원(1664~1736)이 이름 지었다.

느티나무 뒤로 난 임도를 따르면 산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면 산성 성곽을 만난다. 산성을 따라가면 북장대 터와 북문으로 연결된다. 북문부터는 나들길을 따라 서문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강화산성 사대문 답사는 10km, 4시간 정도 걸린다. 속도에 치중하기보다는 역사 현장을 음미하고, 읍내 구경과 맛집 순례를 하며 여유롭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강화도 북부에는 나들길 1, 14, 15, 16, 17, 18코스가 있다. 추천 코스는 서쪽 해안선을 걷는 16코스와 동쪽 해안선과 읍내 북산을 잇는 1코스이다. 다만 뙤약볕에 노출된 길이 대부분이라 승용차로 둘러보며 운치 있는 곳만 걷거나, 자전거로 즐기는 것도 효율적이다.

강화산성 여행을 마친 후에는 서문에서 6km 거리의 강화역사박물관(하점면 강화대로 994-19)을 찾으면 더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입장료 3,000원.

남문과 동문 사이에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만한 곳이 여럿 있다. 남문 부근의 남창식당(032-934-2380)은 착한 가격의 돼비지백반(7,000원)과 콩국수(7,000원)가 있다. 육개장 전문 수라전통육개장(0507-1410-4949)은 옛날전통육개장(1만 원), 육개장설렁탕(1만 원), 부대육개장(1만1,000원), 양지냉면(9,000원) 등이 있다.

강화산성의 비밀 통로인 남암문. 4개의 암문이 있었으나, 남암문만 남았다.

새벽 3시부터 영업하는 백반집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업하는 강화집(032-934-2784)은닭곰탕에 9가지 반찬이 나오는 백반(6,000원)이 유명하다. 수라면옥(934-7377)은 냉면(8,000원)이 더위를 식힐 맛집으로 꼽힌다. 강화군청 부근의 고을식당(0507-1314-3386)은 돼지석쇠구이(1만 원) 맛집.

수라전통육개장의 육개장.

솔트커피(0507-1371-8553)는 강화쑥으로 만든 쑥비엔나커피(5,500원), 달고나쑥라떼(6,000원)와 수제 쿠키가 색다른 맛. 조커피랩JOECOFFELAB (0507-1342-0876)은 아메리카노(3,500원)와 카페라떼(4,000원)가 충실한 맛을 풍긴다.

조커피랩의 딸기라떼.

강화버스터미널 건물 2층의 중식당 금문도(933-0833)는 줄서서 먹는 맛집. 강화도 순무와 고구마튀김, 강화쑥으로 만든 강화속노랑짜장(1만 원), 강화 순무탕수육(2만 원), 강화 백짬뽕(1만2,000원)이 별미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

중식당 금문도의 강화속노랑짜장.
강화 순무탕수육.

외포리 외포항 그쌈네식당(0507-1477-1027)은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역사학자 출신의 남편과 아내가 운영하며, 음식이 성의 있다. 삼겹살(1인분 1만5,000원)과 감자탕(2~3인분 2만8,000원)이 별미이며, 순두부찌개(8,000원)와 뼈해장국(9,000원)도 가격 이상의 맛을 낸다.

초벌구이를 한 후 내어놓는 그쌈네식당의 삼겹살.

강화산성 답사의 기점인 연무당옛터 주차장 부근에는 편의점 외에 식당이 없다. 다만 강화에서 난 쑥과 인삼, 새우로 만든 수제 과자 전문점 강화명과(0507-1392-2053)와 떡집 박숙석찹쌀떡(032-934-3749)이 있다.

숙소는 읍내에서 멀수록 깔끔한 곳이 많다. 남산 남쪽 기슭에는 읍내 유일한 3성급 숙소인 호텔 에버리치(0507-1494-1688)가 있으며, 번화가에서 2.5km 떨어져 있다.

석모도 입구 외포항 외포리 부근의 숙소가 비교적 깔끔하고 가성비 높은 곳이 많다. 스마트폰 숙소 앱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 코스는 북한을 볼 수 있는 강화도 북쪽 해안선, 고려천도공원(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388-7)에서 월곳리로 이이지는 6km의 도로가 추천할 만하다.

북부 해안선의 조망 명소로 강화평화전망대와 연미정이 있다. 평화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살필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신분증이 있어야 하며 입장료 2,500원을 받는다.

연미정은 해안가의 정자로 임진강과 한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다. 월곶돈대와 접해 있으며 주차료와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민통선 내에 있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강화산성 남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 읍내 번화가와 주택가를 지난다. 강화도 특유의 옛 분위기와 현대가 공존한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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