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약대 교수 "후쿠시마 오염수 가져오면 희석해 마시겠다"
“과학과 동떨어진 견해 ‘공포’…정부 편드는 것 아냐”

방사성의약품 분야를 30년 가까이 공부해온 한 약학대학 교수가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위험성과 공포심을 지나치게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오늘(8일) 과학계에 따르면 박일열 충북대 약대 교수는 지난 3일 포항공대 산하 연구기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에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서 재직 중입니다. 이 대학 약대 학장을 지냈으며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자 간담회에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을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지만, 국내 학자의 선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교수는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국민의 정서에도 국가의 경제에도 도움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를 편들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 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내가 받게 되는 실효선량 0.0001 mSv의 약 4분의 1”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량인 780 테라베크렐(TBq)을 상정하더라도 북태평양의 물에 희석된다면 “삼중수소에 의한 추가 방사능은 0.0000026Bq/ℓ로서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 값인 약 12Bq/ℓ에 비해 극히 미미한 증가가 있을 뿐”이라며 “희석이 불안정해 1000배쯤 높은 농도의 해류가 온다 해도 0.0026Bq/ℓ일 뿐이다. 이 정도의 선량으로는 물고기나 사람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며 “APLS로 흡착과 필터를 거쳐 기타 핵종들을 제거했다면 미세 고형물이나 부유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본 정부와 도쿄 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이제 우리 국민들의 식탁과 수산업계, 요리업계를 위해 수습해야 할 때”라며 “정부 발표와 전문가 의견을 믿지 못하는 시대이다 보니, 내가 해도 좋고 어느 누구라도 방류 농도의 희석수에 별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정말 알고 있는 사람이 나서, 그 물을 직접 마심으로써 우리 국민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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