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이상민 “의사 결정 엉망진창. 이재명 퇴진이 맞다” VS 친명 장경태 “속내 나와”

김현주 2023. 6. 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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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래경 사퇴 여진' 속 비명서 이 대표 책임론분출...혁신위원장 후임 물색은 난항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빼든 혁신위 카드가 도리어 ‘자책골’이 됐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7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당의 쇄신 의지보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재명 대표(사진) 책임론에 따른 리더십 위기와 계파 갈등만 부각되는 꼴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장 친명(친이재명)계를 포함한 지도부 내에서도 ‘부실 검증’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인선 발표 하루 전날인 4일 저녁에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인선 결과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지도부 사이에서라도 내부 검증을 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친명계 핵심 '7인회' 일원이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잘 준비해야 되는데 그렇게 진행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역시 친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여러 차례 검증이 있었고 다소 강경한 발언을 했던 것을 충분히 인지는 하고 있었다"면서도 "'천안함 자폭설'까지는 저도 몰랐다"고 전했다.

친명계 서은숙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발표) 전날 그분 이력과 프로필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과정은 있었다"면서도 "좀 더 세심하게 검증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아쉽다"고 말했다.

비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보안을 (이재명)대표께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전에 (공유)해서 더 풍부하게 이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줬다면 이런 인사 참사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 전날 최고위에서)'살펴보니 다소 과격한 표현들은 있는데 크게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정도의 표현은 있었다"면서 "이것저것 다 살펴봤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정무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보안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검증이 부실해지며 스텝이 꼬였다"며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논란을 고리로 비명계가 목소리를 키우는 '이재명 사퇴론'을 둘러싸고는 친명-비명계 간 갑론을박이 이날도 이어졌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폐쇄적이고 아주 몇몇 사람들 중심으로만(이뤄진), 제1당 공당의 의사 결정이 너무 엉망진창”이라며 “이 대표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은 "속내가 나온 것으로, 결국 이 대표 사퇴가 본인의 목표라서 당의 쇄신보다 대표 사퇴를 언급한 것 아니냐"며 이 의원을 직격하고 "그런 발언들은 좀 지양하는 게(낫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책임론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입니다만,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인선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며 후임 위원장을 물색 중이지만 여의치는 않은 분위기다.

김영진 의원은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라디오에서 "고사하는 분들이 많으시다. 이 고난의 일을 사실은 하려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검증 리스크'가 있는 외부 인사를 고집하기보다 안정감 있는 당내 인사를 인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지역구를 서울 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을로 옮긴 홍익표 의원을 박성준 대변인이 전날 공개리에 거론했고, 당 안팎에선 전현희 권익위원장 이름까지 오르내린다.

다만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수락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전 위원장 역시 차기 총선 출마 문제가 걸려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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