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꺼뒀는데 새벽에 ‘삑삑’… 위급재난 문자여서 그랬습니다
지난달 31일 아침 전 국민의 스마트폰에서 일제히 삑삑 ‘경계 경보’가 울렸습니다. “나는 재난 문자 알람을 껐는데 왜 울리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이는 스마트폰 알림 설정과 무관하게 정부 규정에 따라 강제로 60데시벨(dB) 이상의 소리로 울리게 돼 있는 ‘위급 재난 문자’라 그렇습니다. 공습 경보, 경계 경보, 화생방 경보처럼 전시(戰時)에 준하는 상황이거나 규모 6.0 이상 강진(强震)이 발생할 때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이처럼 강제로 알람을 울리는 겁니다. 이번엔 비록 오발령이었지만 그런 경우에 해당했던 거죠.
재난 문자는 상황의 경중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이번엔 울린 최상급의 ‘위급 재난 문자’와 ‘긴급 재난 문자’ 그리고 ‘안전 안내 문자’입니다. 긴급 재난 문자는 테러, 방사성물질 누출 예상, 규모 3.0~6.0 미만 지진 발생 같은 상황에서 40데시벨(dB) 이상 소리로 울리도록 돼 있습니다. 안전 안내 문자는 나머지 재난 경보나 주의보, 실종자 안내 등으로 일반 문자 수신음과 같은 소리로 울립니다.
강제로 울리는 위급을 제외한 긴급 재난 문자, 안전 안내 문자는 스마트폰에서 수신 거부가 가능합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최신 안드로이드 기준)의 경우,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메뉴에 들어가 ‘안전 및 긴급-재난 문자’를 차례로 택한 뒤 ‘경보 허용’을 끄면 됩니다. 아이폰도 ‘설정-알림’으로 들어가 가장 하단의 ‘재난 문자 수신 설정’에서 두 문자의 수신 여부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의 안전을 위해 긴급 재난 문자는 켜놓는 것을 권장합니다. 안전 안내 문자는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설정하면 됩니다.
코로나 때만큼 긴급 재난 문자가 자주 오진 않지만, 이 문자는 수신할 때 스마트폰이 잠깐 ‘먹통’이 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를 피하려면 ‘안전 디딤돌’이란 앱을 대신 설치하면 됩니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앱으로 본인이 원하는 지역을 동(洞) 단위로 설정해, 긴급 재난 혹은 안전 안내 문자를 선별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수신 방법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앱 알림 방식이라 기기가 잠시 멈추는 현상도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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